서울시, 스타트업에 2030년까지 1조6700억 투자···“세계 5위 창업도시로”

유경선 기자 2023. 6. 2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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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에 들어설 창업공간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 서울시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2030년까지 50개 육성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서울시 제공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세계 최대 규모의 창업 공간이 조성되고 구로구 고척동에는 첨단제조업 거점이 만들어진다. 서울 역세권 곳곳에는 예비 창업자를 위한 공유오피스가 공급된다.

서울시는 이처럼 창업 생태계에 집중 투자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5위권 창업도시로 도약하겠다고 21일 밝혔다. 2030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을 50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8646억원을 포함해 2030년까지 총 1조671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증가율이 전체 기업의 3배가 넘는다”며 “스타트업이 서울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성수동 서울숲 주차장 부지에는 1000개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가 2030년까지 조성된다. 시설 면적은 10만㎡로 예정됐다. 창업 관련 시설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창업허브 인근 삼표레미콘 부지에는 글로벌 미래업무지구가 예정돼 있다. 오 시장은 “세계적 테크기업이 들어오고 국내 스타트업이 (창업허브에) 들어와서 네트워킹을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허브는 창업 아이디어부터 시제품 제작, 투자 유치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첨단산업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고척동에는 2027년까지 ‘서울제조창업허브’가 1만7652㎡ 규모로 조성된다. 스타트업 시제품 디자인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전 과정을 제조허브에서 지원한다.

오 시장은 “제조 인프라가 부족해서 (제품을) 외주 제작하는 기업의 3분의 1이 중국에서 제작한다”며 “이 과정에서 설계와 노하우 유출 사례도 빈발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서 제조기업에 최대 2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조성될 ‘서울제조창업허브’. 제조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지원하기 위한 창업허브로, 2027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예비 창업자를 위한 공간은 청년 인구가 많은 역세권에 공급된다. 서울시는 역세권 개발 기부채납 시설을 활용해 동교동·흑석동·아현동·신정동·장안동·한강로동·녹번동에 공유오피스를 조성하고, 창업 컨설팅과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 기회와 인력 공급도 확대한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현재 베트남 호치민·인도 벵갈루루 2곳에 운영 중인 해외 창업거점을 미주·유럽·중동 등 20곳으로 늘린다. 민간·공공이 참여하는 투자 네트워크인 가칭 ‘테헤란포럼’을 2024년 출범한다. 스타트업 인력은 2025년까지 서울 전 자치구에 설치될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매칭한다.

서울시는 로봇과 바이오·인공지능(AI)·핀테크를 미래 핵심산업으로 보고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2026년까지 2000억원 규모의 로봇 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수서 일대를 로봇 특화지역으로 지정한다. 여기에 여의도 금융지구 내 공공기여를 활용해 핀테크 창업 인프라를 지원하며 홍릉은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부지는 인공지능 산업 거점으로 꾸며진다.

오 시장은 “(창업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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