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이상한 행정’…특정단체 반발에 공무원 인사 조치·집회 못하게 펜스 설치
인천시가 특정단체 반발을 이유로 담당과장(4급 서기관)을 인사 조치했다. 바닥분수가 있는 광장 중앙에는 펜스를 설치해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0일 A택시운수과장을 인천경제청 영종관리과장으로 발령냈다고 21일 밝혔다. 인천시의 이번 인사는 4급 이상 승진과 전출·입 인사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현 부서에 있기를 원했던 A과장이 예정도 없이 포함된 것이다.
A과장은 개인택시업계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개발했지만, 무용지물로 전락했던 택시운행정보관리시스템(TIMS)의 가입률을 0%에서 98%로 끌어올렸다.
TIMS는 신용카드와 현금 내역, 운행기록은 물론 과속까지 택시의 모든 것을 실시간 볼 수 있다. 인천시는 그동안 개인택시 8965대가 TIMS에 가입하지 않아도 교통카드수수료와 통신료, 콜비 보조금 등으로 한 대당 연 60만원씩 매년 54억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
A과장은 올초부터 TIMS를 가입하지 않으면 보조금을 끊겠다고 했고 개인택시 대부분이 TIMS에 가입했다. 이 때문에 인천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갈등이 빚어졌고, 지난 16일 인천시의회에서는 A과장을 에워싸고 고함치는 등 강력 항의했다.
A과장은 “택시와 버스, 장애인 부서는 집단민원이 많아 기피부서지만 계속 업무를 하려 했다. 그런데 인사조치됐다”고 말했다.
김철수 인천시 인사과장은 “A과장이 기피부서에서 1년 근무했고, 개인택시조합과의 갈등도 있어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사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뿐만이 아니다. 인천시청 앞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애뜰광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가끔씩 집단민원을 제기하기 시민들이 집회와 시위도 한다.
그런데 인천시는 지난달 28일 애뜰광장 바닥분수에 원형 펜스를 설치했다. 바닥 분수가 가동될 때는 아이들이 물놀이도 할 수 있지만, 펜스로 막아 접근이 안된다. 시민 B씨는 “인천시가 시민들의 집회를 못하게 ‘꼼수’를 부리는 것 같다”도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물놀이 바닥분수를 운영하려면 수질검사 등을 해야 하는 등 신고를 해야 한다”며 “신고를 하지 않아 바닥분수 주변에 펜스를 설치했으며, 집회를 막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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