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갯벌낙지’ 막 잡다 못 보게 될지도…무안군, 생산량 급감에 ‘어미 낙지’ 구매해 방류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타우린 등이 풍부한 ‘갯벌낙지’는 건강식으로 꼽힌다. 게르마늄이 풍부하고 드넓은 청정갯벌이 많은 전남 무안군은 대표적인 갯벌낙지 생산지 중 한 곳이다.
무안의 갯벌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낙지는 요즘 귀한 몸이 됐다. 한때 연간 580만 마리까지 잡혔던 무안 갯벌낙지는 최근 200만 마리 선까지 어획량이 감소했다. 급격히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낙지를 보호하기 위해 군은 어미 낙지 방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안군은 “낙지 산란 시기를 앞두고 어미 낙지 2만8800마리를 오는 23일까지 방류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낙지는 매년 6월21일부터 7월20일 까지는 금어기여서 잡을 수 없다.
낙지는 인공 부화 등이 어려워 양식이 되지 않는다. 한 번에 70∼80개 정도의 알을 낳지만 부화율이 낮은데 남획과 기후변화 등으로 매년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낙지가 줄어들면서 어민들 수입도 2000년대와 비교해 절반 정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낙지 자원 회복을 위해서는 수정된 알을 품은 어미 낙지를 방류하는 게 현재로선 유일한 방법이다. 무안군은 산란을 앞둔 어미 낙지를 수산물 위판장에서 구매해 며칠간 수정을 유도한 뒤 방류하고 있다. 그동안 방류한 낙지는 8만4800마리에 달한다.
낙지 자원 보호를 위해 군내 갯벌 4곳에는 ‘낙지 목장’도 조성했다. 낙지 목장으로 지정된 구역에서는 어민들도 낙지를 잡을 수 없다. 낙지가 귀해지면서 어민들도 나섰다. 무안지역 어촌계에서는 갯벌에서 잡은 어미 낙지 8100마리를 수정시킨 뒤 다시 바다에 방류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낙지는 양식이 되지 않고 부화율도 낮아 자원 회복에 한계가 있다. 남획을 금하고 어린 낙지는 방생하는 등의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어미 낙지 방류 이후 자원량 변화 등을 관찰해 관련 자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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