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 신석준 교수 "소변은 단순 노폐물 아닌 건강지표"

이루비 기자 2023. 6. 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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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은 중요한 건강 지표입니다."

신석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사람들이 소변을 단순히 노폐물의 일부로 생각한다"면서 "소변은 우리 몸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건강 지표"라고 21일 강조했다.

신석준 교수는 "소변 내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콩팥 기능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며 "소량의 단백뇨라도 방치하면 콩팥 기능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으니 검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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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소변은 중요한 건강 지표입니다."

신석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사람들이 소변을 단순히 노폐물의 일부로 생각한다"면서 "소변은 우리 몸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건강 지표"라고 21일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변의 양, 냄새, 색깔, 혼탁도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우리 몸에 생기는 각종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변은 인체 내에서 여러 물질이 대사된 후 이를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땀도 비슷한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다만 땀의 수분 비율은 99%이고, 소변에는 요소가 포함된다는 점이 다르다.

소변량·냄새·거품 등에서 건강 이상 징후 나타나

소변량 감소는 콩팥(신장)에 직접적인 해가 되는 문제다.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쇼크에 의한 저혈압으로 혈액을 충분히 콩팥으로 보내지 못할 경우 소변량이 줄어든다. 급성이나 만성으로 콩팥 자체가 망가져도 양이 줄어들 수 있다.

하루 소변량이 500mL 미만(소변 감소증)이면 심한 탈수증, 오줌길 막힘, 진행된 만성콩팥병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대로 소변량이 하루 3L 이상(다뇨증)이면 과도한 수분 섭취, 당뇨병, 요붕증을 의심할 수 있다.

정상적인 소변은 냄새가 거의 나지 않고 약한 산성을 띤다. 만약 소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탈수에 의해 농도가 짙어졌거나 요로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퀴퀴한 냄새는 간질환이나 대사장애 때문일 수 있고, 달콤한 냄새는 당뇨병과 같은 대사장애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또 정상 소변은 거품이 생기더라도 양이 많지 않다. 만약 거품이 비누를 풀어놓은 듯 많거나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다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다.

신석준 교수는 "소변 내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콩팥 기능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며 "소량의 단백뇨라도 방치하면 콩팥 기능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으니 검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인천=뉴시스] 신석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소변 색깔 변화 관찰해야…혈뇨 보이면 검사 필수

소변색은 소변의 농축 정도와 성분에 따라 결정된다. 정상적인 소변은 맑은 황갈색으로 옅은 맥주 빛깔을 띤다.

간 기능 이상 등으로 황달이 심해지면 소변도 진한 노란색이 된다.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먹어도 소변이 노랗게 될 수 있다. 마라톤이나 행군, 등산 후에는 근육세포 파괴로 진한 갈색 소변을 볼 수 있다.

콜라 색깔의 짙은 소변은 급성신장염이 생겨 적혈구가 과다하게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나타날 수 있다. 붉은 혈뇨는 급성방광염과 같은 요로감염에서 올 수 있고, 흡연하는 고령 남성이라면 방광암이나 신장암에 의한 혈뇨를 의심해야 한다. 옆구리나 하복부의 격렬한 통증이 동반되면서 붉은 혈뇨가 있다면 요로 결석이 원인일 수 있다.

소변 색깔이 파란색이나 녹색을 띠기도 하는데, 일부 유전 질환에 의한 것일 수 있으니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자주 보는 경우, 소변과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립선암을 의심해야 한다.

신석준 교수는 "혈뇨가 있다고 진단되면 외상성 요로계 손상, 신장 또는 요관 결석, 방광염, 방광암, 신장암 등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50세 이상 남성은 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매년 받는 것이 좋고,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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