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재개된 수학여행…안전사고 불안에 교육 효과는 '의구심'

김은경 2023. 6. 2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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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장기간 중단됐던 초·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이 재개되면서 잇따른 안전사고로 실효성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2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여주(9일), 강릉(14일), 홍천(16일) 등에서 학생들을 태운 수학여행버스 추돌사고가 잇따라 총 120명의 중·경상자와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경북도 내 초·중·고등학교 중 수학여행 계획서를 제출한 학교는 총 690개 교로, 6만 1420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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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주(9일), 강릉(14일), 홍천(16일)에서 학생들을 태운 수학여행버스 추돌사고가 발생해 총 120명의 중·경상자와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 강원도소방본부

[더팩트 I 안동=김은경 기자] 코로나19로 장기간 중단됐던 초·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이 재개되면서 잇따른 안전사고로 실효성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2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여주(9일), 강릉(14일), 홍천(16일) 등에서 학생들을 태운 수학여행버스 추돌사고가 잇따라 총 120명의 중·경상자와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또 지난 19일에는 경북 구미에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생과 교사 85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경북도 내 초·중·고등학교 중 수학여행 계획서를 제출한 학교는 총 690개 교로, 6만 1420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수학여행 일정은 10월 30%(204곳), 5월 25%(175곳), 4월 14%(99곳) 순으로 많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전국의 월별 교통사고 발생률을 보면 10·11월(9.4%)이 가장 높았고, 5월(9.1%)과 8월(8.7%)이 뒤를 잇었다. 지난해 교통사고 발생률도 10월(9.0%)이 가장 높다.

교통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시기에 초중고교의 수학여행이 진행되는 셈이다.

수학여행 안전사고는 이미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다.

2014년에는 안전불감증이 나은 세월호 참사로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학생 250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고, 대열 운행하던 수학여행 버스 3대가 추돌해 중학생과 교직원 24명이 부상당했다.

또 2019년에는 경부고속도로에서 경북 안동 A초등학교 수학여행버스 3대가 대열 운행을 하다 사고가 나 학생 12명이 다쳤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인 만큼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로 행해지는 수학여행의 교육적 가치와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경북도 내 초중고의 수학여행 장소는 수도권 49%(341곳), 제주 29%(201곳), 경북 13%(91곳)의 비율을 차지한다. 수도권과 제주도가 약 80%에 이른다.

교육전문가들은 "수학여행은 여가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은 시기에 여행을 누리기 힘들었던 세대에게 학교 밖 사회에 대한 경험과 관찰을 위해 제공되는 교육적 기회였으나, 지금은 과거와 달리 국내·외 여행이 보편화되고 (가족)여행 수요가 증가해 초중고 학생들은 수학여행이 아니더라도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A(50대·안동)씨는 “근래 자주 (수학여행) 사고가 나니 무엇보다 안전이 걱정된다”며 “단지 2일의 숙박형 체험학습이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수학여행 시기나 장소 등은 각 학교 자체적으로 계획하는 것이지 교육청에서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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