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대란' 일었던 청년희망적금 4명 중 1명 해지

김형섭 기자 2023. 6. 2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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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부에서 최고 연 10.49%에 달하는 파격적인 금리 혜택으로 출시 직후 '가입 대란'을 일으켰던 청년희망적금의 중도 해지율이 가입자 4명 중 1명 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청년희망적금 운영 현황'에 따르면 출시 직후인 지난해 2월 최초 가입자는 289만5546명에 달했지만 올해 5월 말까지 68만4878명이 중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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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289만명 달했지만…5월말 기준 68만명 중도해지
"청년희망적금 반면교사 삼아 청년도약계좌 점검해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연 최고 10%대 금리가 적용되는 청년희망적금이 출시된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점에서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청년희망적금은 가입일 기준 만19세에서 34세가 신청 가능하다. 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에서 대면 및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출시 첫주인 이날부터 25일까지는 5부제를 적용한다. 이날은 91·96·01년생이 신청할 수 있다. 2022.02.2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지난 정부에서 최고 연 10.49%에 달하는 파격적인 금리 혜택으로 출시 직후 '가입 대란'을 일으켰던 청년희망적금의 중도 해지율이 가입자 4명 중 1명 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청년희망적금 운영 현황'에 따르면 출시 직후인 지난해 2월 최초 가입자는 289만5546명에 달했지만 올해 5월 말까지 68만4878명이 중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가입자의 23.7%에 해당하는 것으로 4명 중 1명 가까이 중도 해지한 셈이다.

청년희망적금의 중도 해지율을 분기별로 살표보면 ▲2022년 3월 1.8%(5만2907명) ▲2022년 6월 6.7%(19만5290명) ▲2022년 9월 11.4%(32만9547명) ▲2022년 12월 16.6%(48만2018명) ▲2023년 3월 21.1%(61만1005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납입 금액대별로 보면 '10만원 미만' 납입자의 중도 해지율이 49.2%(9만4806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10만원 이상~20만원 미만' 48.1%(9만3725명), '20만원 이상~30만원 미만' 43.9%(8만245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나 납입액이 적을수록 해지율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납입 한도인 50만원 이상 납입자의 중도 해지율은 14.8%(21만7637명)에 그쳤다.

연령대별로 보면 만 19세의 해지율이 27.9%(4707명)로 가장 높았으며 만 34세가 21.2%(2만 6733명)으로 해지율이 가장 낮았다. 납입액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많을수록 해지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성별로는 남성의 해지율이 26.9%(30만3754명)로 여성 21.6%(38만1124명)보다 높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출시한 청년희망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이 만기까지 납입하는 경우 시중이자에 더해 저축장려금을 예산으로 지원하는 상품이다. 매월 5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으며 만기는 2년이다.

매월 50만원씩 2년간 납입하는 경우 최대 36만원의 저축장려금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도 제공된다. 금리 연 10%대를 주는 일반적금 상품과 유사한 고금리 혜택으로 인해 출시 첫 날부터 접수를 받는 시중은행 앱 접속이 지연될 정도로 가입자가 몰린 바 있다.

청년층은 졸업, 취업, 이직, 결혼 등 연령대 특성상 소득 변동 가능성이 큰 데다 최근 경기침체와 고금리 부담이 맞물리면서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 정부에서 출시된 청년도약계좌의 경우도 가입자를 많이 끌어오는 것 만큼이나 만기까지 청년층의 이탈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 간 매월 70만원씩 납입하면 최대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 상품으로 은행 이자 뿐만 아니라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2년에 불과한 청년희망적금보다 만기가 길어 금융당국도 중도해지 방어 방안을 고민 중이다.

금융당국은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청년들이 청년도약계좌를 해지하지 않고도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청년도약계좌에 대한 적금담보부대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정 기간 이상 유지한 가입자에게는 대학생·청년 대상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 유스' 이용시 우대금리 적용, 신용평가시 가점 등의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강 의원은 "청년도약계좌는 청년희망적금의 문제를 반면교사 삼아 수시로 상품을 점검해 생활·주거 안정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의 실질적 중장기 자산형성을 도울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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