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9.8% “스마트폰 등 통신매체서 성폭력 피해 경험”

여가부, 성폭력 안전실태 조사
피해유형 ‘성기노출’ 가장많아

성인 10명 중 1명이 스마트폰 등 통신매체를 통한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지만 경찰 신고 등으로 이어진 비율은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정책 1순위로는 ‘2차 피해 방지 정책 마련’이 꼽혔다.

21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2년 성폭력 안전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8%는 스마트폰·PC 등 통신매체를 이용한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가부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만 19∼64세 성인 남녀 1만2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폭력 피해를 유형별로 보면 성기 노출 피해(9.3%), 성추행(3.9%), 불법 촬영(0.3%), 촬영물이나 허위영상물 유포(0.3%), 강간(미수 포함·0.2%)이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항목에서 여성의 피해 비율이 높았지만 통신매체를 이용한 피해는 남성 피해율(10.3%)이 여성 피해율(9.2%)보다 높았는데, ‘불쾌감을 유발하는 성적 사진·동영상·링크 등을 전송받았다’고 답한 남성들이 많아서다. 다만 성폭력 피해를 본 사람 가운데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6%, 해바라기센터 등 피해자 지원기관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률은 0.6%에 그쳤다.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1순위로는 ‘피해자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정책 마련’(16.7%)이 꼽혔다.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16.6%), ‘가해자의 범죄행위에 대한 합당한 처벌’(13.9%) 등이 뒤를 이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