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도 못 밝혔다…‘한국타이어 화재’ 미궁 속으로
경찰 “원인 없지만 발화 가능성 제기”
“소방시설 작동”…입건없이 사건 종결될 수도
지난 3월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원인이 끝내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감정 결과 전선 스파크와 스팀배관 과열 등으로 인한 발화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직접적인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같은 공장에서 9년 전 발생했던 대형 화재도 원인은 미상으로 종결됐다.
대전경찰청은 21일 기자설명회에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사건과 관련해 “지난 19일 ‘발화 원인을 찾기 어렵다’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국과수는 두 가지의 발화 가능성이 담긴 결과보고서를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춘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국과수는 보고서에서 화재가 발생한 공장 지하 1층에 있는 전선에서의 스파크로 인한 발화 또는 지하 바닥에 설치된 스팀배관에 열이 모여 발생한 발화 등의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방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 등 화재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회사 측 과실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입건자 없이 사건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대장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고, 건축법도 잘 지켰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추후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입건자 없이 사건이 종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후 국과수가 제기한 두 가지의 발화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기로 했다.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 등으로 구성된 30여명의 합동감식반은 지난 4월26일 첫 감식을 진행한 바 있다. 이들은 발화점으로 알려진 2공장 가류공정 라인 2곳의 지하 피트 공간과 1층 현장 잔해물을 살폈지만 기계와 구조물이 엉겨 붙어 육안상 확인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당시 감식반 관계자는 “작업자 진술을 토대로 발화 지점으로 추정하고 보존했던 곳을 살펴봤다”며 “기계와 구조물이 서로 엉겨 붙어 아직 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는 지난 3월12일 오후 10시9분쯤 발생해 58시간 만인 14일 오전 8시쯤 진화됐다. 이 공장에서는 2014년에도 크게 불이났지만 화재 원인이 미상으로 밝혀졌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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