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분신’ 양회동씨 사망 50일 만에 영결식

▲ 22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 미사를 마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 씨의 장례행렬이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회동씨의 발인이 21일 엄수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2일 양씨가 숨진 지 50일 만에 장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건설노조는 지난 17일부터 닷새간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 미사를 봉헌한다.

발인을 마치고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노제를, 오후 1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영결식을 한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경찰 강압수사 사과와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해온 만큼 경찰청 앞에서 규탄대회 형식의 노제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례는 오후 4시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치러지는 하관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장례위원회는 “열사의 염원인 건설노조 탄압 분쇄와 민주노총 사수, 사죄와 명예회복을 위해 다양한 활동 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노조 강원지부 3지대장이었던 양씨는 노동절인 지난달 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앞두고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했다. 그는 전신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져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다가 이튿날 숨졌다.

양씨는 강원 지역 건설 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는 등 공사를 방해하고 현장 간부의 급여를 요구한 혐의 등으로 수사받았다.

건설노조는 유가족으로부터 장례 절차를 위임받아 지난달 4일 빈소를 강원 속초시에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