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늘 힘을 주는 아빠… 저는 ‘위로의 노래’가 될게요[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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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안녕하세요.
저는 그걸 아빠에게 티내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티가 났는지 아빠는 어떻게 아시고 밤에 운전하고 계신 도중에 제게 전화를 주셔서 "해결하고자 하고,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든 것엔 방법이 다 있다고. 채현이 너는 천천히라도 분명 그 방법을 찾게 될 거다"라며 저를 위로해 주셨었죠.
아빠, 저도 아빠가 저에게 큰 힘을 주신 것처럼 아빠에게 힘이 되고 싶어요.
저는 아빠에게 힘들 때마다 생각나는 따뜻한 위로의 가사를 가진 노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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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내 모든 것인 아빠에게
아빠, 안녕하세요. 저는 막내딸 채현이에요. 어제 일은 잘 다녀오셨나요? 매일 아침마다 아빠와 얼굴을 마주 보지 못하고 나오는 게 아쉬워요. 아빠는 제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하루를 마무리할 때 일을 나가시고, 제가 하루를 시작하며 학교에 갈 때 아빠는 집에 돌아오셔서 아빠의 하루를 마무리하시잖아요. 그래서 저는 가끔 아빠와 제가 같은 나라, 같은 도시에 살고 있지만, 시차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저와 다른 시차로 밤에 운전하는 일을 하시는 아빠가 사실 매우 걱정돼요. 어두운 밤이 아빠를 두렵게 만들지는 않는지, 쏟아지는 잠이 아빠를 괴롭히지 않는지 매일 걱정해요. 그래서 아침마다 일어나서 아빠 방문을 살짝 열고 잘 주무시고 계시는지 확인하는데, 아빠는 모르시겠죠?
우리 가족을 위해 일하시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요. 그래서 아빠에게 더욱 감사합니다.
저는 힘들거나 지칠 때마다 평일에 친구도 만나고 떡볶이도 먹고 학원 가기 싫으면 가끔 몰래 빠지기도 하는데, 아빠는 저처럼 떡볶이를 먹거나 일을 마음대로 뺄 수도 없으며 같은 일을 몇십 년 동안 해오신 거잖아요. 그런 걸 생각하면 아빠는 제게 한없이 소중하고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존재예요. 너무 감사합니다.
아빠, 저는 이번 시험기간이 너무 힘들었어요. 스스로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막막함이 앞서 저 스스로가 저를 갉아먹는 것 같기도 했어요. 저는 그걸 아빠에게 티내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티가 났는지 아빠는 어떻게 아시고 밤에 운전하고 계신 도중에 제게 전화를 주셔서 “해결하고자 하고,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든 것엔 방법이 다 있다고. 채현이 너는 천천히라도 분명 그 방법을 찾게 될 거다”라며 저를 위로해 주셨었죠. 감사해요. 저는 힘들 때마다 그 말과 그때의 기억에서 힘을 얻어요. 아빠의 말엔 정말 큰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아빠, 저도 아빠가 저에게 큰 힘을 주신 것처럼 아빠에게 힘이 되고 싶어요. 저는 아빠에게 힘들 때마다 생각나는 따뜻한 위로의 가사를 가진 노래가 되고 싶어요. 가사와 멜로디가 뇌에 박혀 영영 잊어지지 않는, 가사를 곱씹고 곱씹으면 더 큰 힘이 되는 그런 노래처럼 말이에요. 아빠가 힘들지 않길 바라지만, 만약 그런 일이 있을 때는 저를 떠올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큰 힘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될게요.
아빠에게 감사할 일은 셀 수 없이 많은 것 같아요. 그걸 다 하나하나 말하기엔 10년이 걸려도, 100년이 걸려도 부족할 것 같아요.
아빠를 향한 제 모든 마음이 이 편지로 다 전해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아빠,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아빠의 모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될게요. ‘영원’이라는 말은 잘 믿지 않지만, 아빠와 함께하는 이 순간들은 꼭 영원하기를 빌어요. 온 마음 담아 빌고 믿으면 이루어지겠죠? 그러니 꼭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셔야 해요.
우리의 행복한 기억들이 휘발되지 않도록 저는 하루하루 행복한 기억을 일기장에 담을래요. 제 일기장의 마지막 장은 꼭 아빠와 함께였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해요, 아빠. 진심으로 사랑해요. 이 말을 말하고 말해도 부족할 만큼 사랑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아빠와 모든 것을 함께할 딸 채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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