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 "그리스 답사 기념, 크레타섬의 미궁 크노소스 궁전 이야기" (철파엠)

이연실 2023. 6. 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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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크레타섬의 대표 유적지 크노소스 궁전 이야기를 소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DJ 김영철이 "얼마 전에 그리스 답사하고 오시지 않았냐?"라고 묻자 김헌이 "그렇다. 정말 제 기억에 오래 남을 멋진 답사였다. 이번이 네번째였는데 그리스는 여전히 아름답고 신비로운 땅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헌은 "그 감동이 흐려지기 전에 그리스 답사 기념으로 몇 가지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고 싶다. 먼저 오늘은 아름다운 크레타섬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다. 크레타섬은 지중해에서 여섯번째로 큰 섬인데 유럽 문명의 요람이다 이렇게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리스 문명이나 유럽 문명을 이야기할 때 보통 시작을 크레타섬으로 잡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영철이 "크레타섬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지는 어디냐?"라고 묻자 김헌은 "크레타섬에 갔을 때 가장 먼저 가고 가장 유명한 곳은 크노소스 궁전이다. 크레타섬에서 꽃피어난 문명을 미노아 문명이라고 하는데 이 미노아라는 이름은 전설적인 크레타의 왕 미노스에서 따온 것이다. 크노소스 궁전은 미노스가 살던 궁전이다"라고 답했다.

"이 미노스가 굉장히 재미있는 사람이다"라며 김헌은 "신화에 따르면 미노스가 제우스의 아들이라고 알려져 있다. 황소로 변신한 제우스가 에우로페를 등에 태우고 바다를 건너 크레타섬에 도착해 세 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그 중 하나가 미노스다. 미노스는 다른 형제들을 제치고 왕이 되기 위해 수를 썼다. 삼촌인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찾아가 은밀하게 '제가 백성들을 모아놓고 기도를 올리면 바다에서 하얀 황소 한 마리를 보내달라. 그러면 그 황소를 포세이돈에게 바치는 성대한 의식을 거행하면서 큰 영광을 돌리겠다' 라고 요청한 것이다. 포세이돈은 미노스의 요청을 들어줬고 백성들은 하얀 황소를 보고 '미노스가 신이 보낸 왕이구나' 하면서 왕으로 추대했다"라고 전했다.

김헌은 "그러나 왕이 된 미노스는 포세이돈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며 "바다에서 온 하얀 황소가 너무 잘생겨서 빼돌리고 다른 시시한 황소를 잡아서 바친 것이다. 화가 난 포세이돈은 미노스의 부인 파시파에가 그 하얀 황소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파시파에는 상사병에 걸렸고 크레타섬의 최고 장인이었던 다이달로스가 가짜 황소를 만들어 파시파에가 하얀 황소와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도왔다. 그 후 파시파에가 아이를 낳았는데 얼굴은 황소이고 몸은 인간인 하이브리드 괴물이 태어났다. 미노스는 자기 아내가 낳은 아이에게 미노스의 황소라는 뜻의 미노타우로스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미노타우로스는 자라면서 점점 난폭해졌고 사람을 잡아 먹었다. 골치가 아파진 미노스는 결국 이 괴물을 가둘 수 있는 미로의 궁전을 만들었다. 한 번 들어가면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는 복잡한 구조였는데 이 궁전을 만든 이도 다이달로스였다"라고 설명했다.

"미로의 궁전, 미궁, 그게 크노소스 궁전이냐?"라는 김영철의 질문에 김헌은 "그렇게 전해진다"라고 답했고, 김영철이 영어로는 labyrinth냐?"라고 묻자 김헌이 "맞다. 그런데 이 말은 원래 미궁, 미로를 뜻하는 말이 아니고 다른 뜻이었다. 미노스가 살던 크노소스 궁전을 가리키던 말이었는데 해석해보면 '양날도끼의 땅'이라는 뜻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헌은 "지금도 크노소스 궁전에 가면 동쪽에 '양날도끼의 방'이라는 게 있다. 양날도끼는 실용적인 목적으로도 사용되었지만 신성한 제사를 위한 상징물 역할도 했다고 한다. 양날도끼를 그리스말로 라비뤼스라고 했고 이 양날도끼가 이 궁전 도처에 있었기 때문에 궁전을 상징하는 말로 사용되면서 '양날도끼의 땅'이라는 뜻으로 라비린토스라고 불리게 되었다. 크노소스 궁전이 아주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다는 것과 연결되면서 라비린토스는 미궁, 미노타우로스를 가둬뒀던 미로의 궁전을 가리키는 말로 신화 속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라비린토스는 원래 '양날도끼의 땅'이라는 뜻에서 '미로의 궁전, 미궁'이라는 뜻으로 변한 거라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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