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9분간 영어 PT "Busan is ready"…연설 직전까지 '실전 연습'

유영규 기자 2023. 6. 21. 08: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usan is ready. We are united"("부산은 준비됐습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현장에서 프레젠테이션(PT) 마지막 연사로 나서 부산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며 이렇게 영어 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와 소프라노 조수미,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까지 등장해 한 편의 'TV 쇼'처럼 9분간 이어진 영어 PT의 피날레였습니다.

이번 4차 PT는 오는 11월 개최국 결정을 앞두고 '개최지 낙점'의 분수령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기후 위기, 디지털 격차 등 인류가 당면한 과제의 해결을 위한 TV 오디션 쇼 형식으로 구성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입니다.

마지막 5차 PT는 오는 11월 28일 예정돼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후 PT에 앞서 오전에는 다른 참석자들과 동일한 형태로 막판 사전 연습을 하며 준비에 공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행사장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실전을 대비했습니다.

또 수행원들 앞에서 1차 리허설을 한 뒤 피드백을 받고, 최종 연습을 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싸이가 연설 도중 "저를 못 알아볼까 봐…"라며 선글라스 착용하고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 중 나온 말춤 동작을 보인 것도 이 리허설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였다는 후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로 오는 전용기 내에서, 또 도착 첫날인 19일에도 원고를 읽으며 막판까지 수정하는 등 PT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카리나가 등장한 것 역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점과 함께 아바타와 함께 공연한 세계 최초의 그룹으로서 디지털 기술 역량을 과시하기 위한 치밀한 고려였다고 합니다.

넥타이를 맨 양복 정장 차림의 싸이가 첫번째 연사로 연단에 등장하자 현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싸이는 "한국이 지난 70년 동안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가수 데뷔 이후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경쟁이 심하고 꼼꼼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자유라는 가치를 품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싸이는 "한국은 비빔밥처럼 다른 장르를 융합해 독특한 것을 만들어 낸다"라며 "영화 오징어게임과 기생충은 서스펜스와 코미디, 사회적 요소를 섞어 관객에 선사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홍익대 진양교 건축도시대학원 교수는 "부산엑스포의 비전은 한국의 오랜 전통인 자연, 인간, 기술의 화합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흙, 나무, 돌로 이뤄진 한옥은 이러한 화합을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 교수는 "부산엑스포의 모든 건축물은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며, 그린 에너지를 100%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람회장 콘셉트와 디자인 등 전체적인 계획을 총괄한 진 교수는 청계천 복원 조경 경관, 둔촌 올림픽공원, 상암 월드컵 공원 등 주요 공원을 설계했습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에누마 이수인 대표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는 개인이나 기업, 정부 단독으로는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경을 넘어선 협력이 필요하다"며 "부산엑스포가 세계 협력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마지막 현장 연사로 등장한 윤 대통령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문화 엑스포를 구현해 모든 문화의 다양성이 존중받고,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게 대접받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는 미래 세대를 위한 가치의 플랫폼이 되겠다"며 "세계의 청년들은 인류 공동체로서 함께 협력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대표단은 부산엑스포 홍보 대사인 조수미 씨의 응원곡 '함께(We will be one)' 뮤직비디오를 상영해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민의 열기와 염원을 나타냈습니다.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도 영상에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우선시하는 철학과 부산엑스포가 부합한다"며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카리나는 오프닝 영상에서 전 세계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미래 세대의 제보로 프레젠테이션 시작을 알리고, 인류를 위한 선택에 질문을 던지며 투표하는 장면으로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