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분야서 민간자본 5조 유치…유망 경영체 4.3조 공급

농식품부, 비상경제장관회의 민간 투자 활성화 방안 논의
투자 보고서 연 80회 발행…3000억 민간펀드 신산업 투자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2027년까지 농식품 산업에 5조원 규모 민간 자본을 유치하기로 했다. 사진은 코리아 푸드테크산업전에 참가한 기업들이 최신 푸드 테크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2022.11.02. chocrystal@newsis.com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정부가 농식품 분야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2027년까지 5조원 규모의 민간 자본을 유치한다. 민간 농식품 분야 투자 정보 분석보고서를 연간 80개 이상 발행하고, 3000억원 이상의 민간 펀드를 결성해 스마트팜, 푸드테크 등 신산업 육성에 투자한다. 잠재력 있는 유망 경영체에는 기술력이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자금을 공급하는 여신상품을 개발해 공급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농식품 분야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농림어업 투자는 5조7000억원 규모로 농림어업 국내총생산(GDP) 38조6000억원의 14.9% 수준이다. 이는 전체 GDP 대비 투자 비중 31.6%보다 낮다.

지난해 기준 농림어업분야 상장기업은 6개로 시가총액 3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0.14% 수준에 그친다. 관련 분야 신규 벤처투자 역시 1246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 규모의 0.9%에 불과하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등 농식품 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 가능성과 높은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보 비대칭, 투자 자본 유동화 수단과 인센티브 부족 등이 민간투자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농식품 분야의 미진한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 주도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농식품 산업에 5조원 규모의 민간자본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정보 부족과 비대칭 문제 해소를 위해 산업동향·우수경영체에 대한 투자정보 분석보고서를 연간 80개 정기 발행한다. 오는 9월에는 투자정보 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투자 정보를 통합 제공한다. 연 20회 이상 투자설명회도 개최할 에정이다.

민간 주도 농식품 투자 펀드를 확대하기 위해 2027년까지 수익성에 중점을 둔 1000억원 규모 민간 모(母)펀드를 조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총 3000억원 이상의 민간 자(子)펀드를 결성해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등 농식품 신산업 유망 경영체 투자를 뒷받침한다.

농협은행 등 민간 금융기관을 통해 담보력이 부족하지만 유망한 경영체를 위해 기술력이나 성장 가능성 등 비재무적 평가를 강화한 여신상품을 출시, 2027년까지 총 4조3000억원의 신규 여신을 공급한다.

또 투자 자본의 유동화가 어려우면 투자 결정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중간 회수 수단인 세컨더리펀드를 2027년까지 총 1500억원 추가 결성한다. 한국거래소와 협업해 농식품 경영체 전용 상장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2027년까지 정책 펀드를 1조원 이상 결성해 스타트업·청년·지역 등 정책지원 필요 분야에 중점 투자하고, 창업 초기 경영체에 대한 투자 유인과 후속투자 활성화 등을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농업정책관은 "이번 대책을 통해서 민간은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이 높은 분야와 경영체에 중점 투자하고 정부는 초기 기업, 청년, 지역 등 정책 지원 필요 분야를 중점 지원하면서 민간투자 유인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는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농식품분야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ohj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