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신입 안 들어와?”…승무원 수년째 못 뽑는 아시아나, 왜
합병 추진 3년에 이르는 동안
필수적인 자금투입마저 안해
직원 채용·항공기 도입 중단
몽골노선 배분 LCC에도 밀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줄을 쥐고 있는 산업은행이 합병 결론이 날 때까지 신규 자금 투입을 꺼리고 있는 점도 이같은 경쟁력 하락의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운수권 배분을 주관하는 국토교통부도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전제로 추가 운수권 배분을 하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아시아나항공이 현 상황을 이어갈 경우 정부가 주도한 항공산업 구조조정 결과가 ‘1+1=2’가 아닌 ‘1+1=1’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0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현재 신고대상 13개국 중 10개국의 결함심사가 끝나고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의 결정만 남았다”며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기한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합병 무산 가능성에 대해 강 회장은 “합병 무산 이후 상황에 대한 플랜B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무산 이후를 대비해야 할 사안이 아니고 합병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병 논의가 2년 이상 지속되고 있어 조심스러운게 있지만 만약 (심사 후 허가를) 안해줄 것이라면 이렇게 오랜 시간을 끌었을 것 같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 경쟁력이 약화와 관련해 강 회장은 “올해 3분기에 합병이 정리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그 때까지 2~3개월이 남아 있어 특별한 해 줄 조치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항공기 수요로 항공권 가격이 특수를 누리는 상황 등 아시아나가 예상하지 못한 이익이 발생하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의 발언을 요약하면 아직 아시아나항공이 버틸만 하다는 진단이지만, 업계는 경쟁력 추락이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새 항공기 도입이 시급하다. 합병 논의 전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항공기는 85대였으나 현재는 78대로 줄어든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보유 항공기 대수가 70대 규모로 줄어든 것은 10년내에 처음이다.
이는 항공사들이 임대 계약이 끝나면 항공기를 반납하고 새 항공기를 도입하는데, 새로 도입하는 항공기 수가 반납하는 항공기 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실제로 2019년에는 5대를 새로 도입하고 2대를 반납한 반면, 지난 2022년에는 1대만 새로 들이고 6대를 반납했다.
항공기는 운수권과 함께 항공사의 핵심 자산중 하나다. 항공사의 항공기 보유 대수 감소는 결국 항공사의 신규 노선 취항과 증편 여력을 감소시킬수 밖에 없다. 특히 항공사가 각 공항에서 배정 받은 슬롯(특정 시간 대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은 일정 기준 이상 미사용시 회수 될 수 있다. 주요 공항에서 슬롯 배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에 대한 상실은 국적사 경쟁력 약화는 물론 이용객의 불편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2019년부터 임금이 전혀 오르지 않은 탓에 조종사들도 집단 행동에 돌입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 7일 쟁의행위에 나섰고 파업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쟁의행위는 파업 전 단계로 항공사의 경우 근로 규정을 준수하는 가운데 항공기 출발·도착시간 지연 등 실력행사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이용객의 불편이 커지게 되고 이는 추가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운수권 배분을 틀어쥔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과 합병을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에 운수권 추가배분을 꺼리는 점도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국토부가 지난해와 올해 아시아나항공에 인천-울란바토르(몽골) 주1회 운수권을 부여하는데 그쳤다. 반면 대한항공은 울란바토르는 물론 뉴질랜드, 이탈리아, 태국, 싱가포르 관련 운수권도 추가 확보했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LCC도 운수권을 여럿 확보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도 악화일로다. 화물 부문에서 선방하며 영업이익은 흑자를 냈지만 올 1분기 부채비율은 2013%에 달해 직전 분기(1780%)보다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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