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의 ‘슈퍼 엔저’…수출 회복에 악영향?
[앵커]
일본 엔화 가치가 2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일명 '슈퍼 엔저'를 기록 중인데, 우리 기업들에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엔저로 일본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면,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어떤 산업들이 얼마나 영향을 받게 되는 건지 석민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1분기 미국 시장에서 38만 대 넘는 차를 판매한 현대차그룹, 포드에 이어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했습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엔저'가 수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도요타 등 경쟁 관계의 일본 브랜드가 환율을 무기 삼아 가격 경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경유/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일본 브랜드가) 인센티브를 조금 더 준다든지 아니면 마케팅을 조금 공격적으로 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해서 판매량을 늘리는 경향들이 있죠."]
한국과 일본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정도를 가리키는 '경합도'를 보면, 미국 시장에서는 화학공업제품과 철강, 의료기기 분야, 중국에선 기계류와 전기전자제품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엔 달러 환율은 약 25년 만에 최저 수준일 정도로 엔화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엔달러환율 상승률이 1%p 오를 때마다 우리 나라 수출 가격은 0.41%p, 수출 물량은 0.2%p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장상식/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동향분석실장 : "한일 간의 경쟁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해서 각국이 좀 더 수출에 신경을 쓰다 보면 경쟁은 될 수 있는 거죠."]
다만 수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무역협회는 엔저 장기화에 대비해 수출 품목 차별화에 나서는 한편 일본보다 우위에 있는 자유무역협정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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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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