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노출' 제주항공 난동 10대男, '마약 혐의' 추가로 구속

조유현 2023. 6. 2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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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안에서 비상문을 강제로 열겠다며 난동을 피운 승객이 마약 투약 혐의를 추가로 받아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지난 20일 항공보안법 위반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혐의로 A군(19)을 구속했다.

A군은 지난 19일 오전 5시30분께 승객 180여명을 태우고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비상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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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 열겠다며 난동, 마약 투약 혐의 확인
취재진 앞에서 마스크 벗고 '셀프 얼굴 공개'
인천행 여객기서 비상문 열려던 승객 구속심사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안에서 비상문을 강제로 열겠다며 난동을 피운 승객이 마약 투약 혐의를 추가로 받아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지난 20일 항공보안법 위반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혐의로 A군(19)을 구속했다.

백규재 인천지법 판사는 이날 오후 A군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라며 "소년이지만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라고 밝혔다.

당초 여객기에서 소란을 부린 혐의만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마약 투약 혐의가 추가로 확인됐다.

앞서 A군은 조사에서 "여객기에 구명조끼가 몇 개 있었냐", "비상문을 열면 승무원들이 다 해고되는 거냐" 등의 질문을 하며 횡설수설했다. 이에 경찰은 A군을 상대로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했고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은 A군은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가 진술을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앞서 A군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에도 "비상문을 왜 열려고 했냐"라거나 "위험한 줄 몰랐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대한민국 권력층에게서 공격받는 느낌이었다"라며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했다.

A군은 이날 호송차에서 내린 뒤 취재진이 몰려있는 것을 보자 스스로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려 얼굴을 노출하기도 했다.

경찰은 마약 종류와 투약 횟수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 동의를 받아 소변 검사를 했고 미세하게 양성 반응이 나왔다"라며 "일단 구속영장에 향정 혐의를 추가했으며 국과수의 정밀검사 결과를 추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군은 지난 19일 오전 5시30분께 승객 180여명을 태우고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비상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륙 후 1시간가량 지난 시점부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등 이상 행동을 했고 승무원에게 '가슴이 답답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승무원은 A군을 문과 떨어진 앞쪽 자리로 옮겼지만 이후에도 그는 여객기 비상문을 여러 차례 열려고 하다가 승객 4명과 승무원에게 제압됐다.

조사 결과 고등학교를 중퇴한 A군은 혼자 세부에서 한 달가량 체류한 뒤 귀국하는 길이었다. 그는 정신과 치료 전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 #제주항공 #비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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