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너스·꼼빠니아’ K패션 원조였는데...글로벌세아 패션사업 ‘자본잠식’

김은영 기자 2023. 6. 21. 06: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글로벌세아가 패션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조직 쇄신을 시도한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의 패션 계열사 에스앤에이는 최근 한섬 출신의 홍수정 디자이너를 신임 디렉터(감독)로 영입했다.

글로벌세아가 지분 100%를 가진 에스앤에이는 원래 물류센터 사업을 했으나, 2018년 골프복 '톨비스트'로 패션사업에 뛰어든 후 실적이 악화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이너스·꼼빠니아 보유한 인디에프, 5년째 적자
골프·신규 브랜드 운영하는 에스앤에이는 자본잠식
김웅기 회장 패션사업 의지 강해
한섬 출신 조준행 대표 및 신임 디렉터 영입, 쇄신 시도

글로벌세아가 패션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조직 쇄신을 시도한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의 패션 계열사 에스앤에이는 최근 한섬 출신의 홍수정 디자이너를 신임 디렉터(감독)로 영입했다. 올 초 한섬 부사장이던 조준행 대표를 영입한 후 이어진 인사로, 신규 브랜드 안착을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의류 제조 및 수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세아는 2006년 ‘조이너스, 꼼빠니아, 트루젠’ 등을 보유한 패션업체 나산(현 인디에프)을 인수하며 패션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골프복을 출시하고, 유명 디자이너 정구호씨를 디렉터로 영입해 신규 브랜드를 출시했으나,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래픽=정서희

대표 브랜드인 ‘조이너스’의 경우 1983년 출범한 여성복으로 1994년 단일 브랜드 최초로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하며 기네스북에 오른 이력을 갖고 있지만, 현재는 브랜드가 노후화하며 사업이 많이 축소됐다.

인디에프는 2019년부터 영업 적자가 누적돼 올해 1분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19년 2000억원대였던 매출은 지난해 135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회사는 최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세아로부터 4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인디에프는 글로벌세아가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패션 계열사인 에스앤에이는 상황이 더 안 좋다. 글로벌세아가 지분 100%를 가진 에스앤에이는 원래 물류센터 사업을 했으나, 2018년 골프복 ‘톨비스트’로 패션사업에 뛰어든 후 실적이 악화했다.

2022년 인디에프가 정구호 디렉터와 함께 출범한 ‘존스, 컴젠, 티리버럴’ 등 3개 브랜드를 양수해 반전을 꾀했으나, 성과는 미진했다.

에스앤에이 역시 2018년부터 5년째 적자가 누적되면서 2019년부터 자본잠식 상태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며, 모 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메우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에스앤에이가 글로벌세아부터 빌린 단기차입금은 87억원, 장기차입금은 508억원이다.

다만, 사업이 커지면서 2018년 7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36억원으로 증가했다.

정구호씨가 만든 하이엔드 여성복 존스. /에스앤에이

일각에선 “패션사업이 세아의 애물단지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사측은 패션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에스앤에이는 올 초 선임한 조준행 대표를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 안착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 한섬 여성복 ‘타임’에서 경력을 쌓은 홍수정 디렉터를 영입했다. 홍 디렉터는 전임 정구호 디렉터에 이어 ‘존스’와 ‘컴젠’의 디자인을 총괄한다.

인디에프의 수장 손수근 대표는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서 2015~19년까지 인디에프 대표를 맡아 2017~18년 연결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한 이력이 있다.

이 회사는 2020년 온라인 브랜드 ‘아위’를 출범한 데 이어, 올해 패션과 가구 등을 함께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 루트’를 신성장동력으로 내놨다. 또 캐주얼 브랜드 ‘테이트’의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 그룹 창업주인 김웅기 회장은 패션사업에 애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1980년대부터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업자개발생산(ODM)으로 월마트, 갭 등과 거래하며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브랜드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의 경우 안정화 단계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경기 불황으로 패션 소비 시장이 위축된 만큼 패션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