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베끼고 미국이 때려도 세계 1위…"역시 가전은 LG"

오진영 기자 2023. 6. 2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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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가전, 가전...가라앉는 K-가전, 돌파구는] ④
[편집자주] 한국 가전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일본, 유럽 가전은 품질을 무기로 견고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 가전은 '가성비'를 앞세워 쫒아오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의 가전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44.7% 감소했다. 가전제품, 즉 세트가 살아나야 반도체도 산다. 한국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인 가전산업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지속적인 시장 축소의 돌파구를 조명한다.

/사진 = 김지영 디자인기자

"역시 가전은 LG."

이 말은 가전 제품에 대한 LG전자의 자부심을 가장 잘 드러내는 문구다. LG전자는 로봇이나 전기차용 부품, 전장(전자장치)등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든 대형 기업이 됐지만, 가전은 여전히 핵심 사업이다. 냉장고·세탁기 등 대형 백색가전에서부터 식물재배가전, 의류 스타일러 등 신가전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이, 가장 먼저 투자하는 분야도 가전이다.

LG전자의 가전 투자는 성과로 드러난다. 지난 1분기 대형 가전 기업들이 줄줄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가전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8%에 달한다. 가전 사업부 구성원들은 예견된 결과였다고 입을 모은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거침없는 투자가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자평이다. 임직원이 생각하는 가전의 성공 비결과 향후 전망에 대해 짚어봤다.
"중국? 미국 월풀? 우리 못 따라와"…'가전 1위' LG전자의 자부심
LG전자 가전사업부가 제일 먼저 언급한 것은 차별화된 기술력이다. 국내는 물론 서구권, 중국 등 각국의 기업들이 맹추격해오고 있으나 기술력은 앞서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LG전자 가전사업부 관계자는 "LG 제품은 중국 제품과 비교해 기술 경쟁력은 물론이고 케어십, 배송 등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있다"며 "서구권 기업에 견줘도 기능이나 디자인 모두 뒤처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의류관리용 가전인 LG 스타일러는 기술력이 제일 잘 반영된 제품이다. 출시 직후 중국에서 LG 스타일러를 통째로 베끼는 등 표절 시비에 휘말렸으나, 기술 차별화로 극복했다. 사업부 관계자는 "무빙행어나 트루스팀, 바지선을 잡아주는 기능 등 LG 스타일러만이 가진 원조 특허 기술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며 "기술력이 앞서 있기 때문에 (LG 제품만이) 기존에 없던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만의 'UP 가전' 라인업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UP 가전은 신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제품군이다. LG의 가전 관리 앱인 'LG 씽큐'를 통해 가전 간 연결이나 관리도 간편하다. 사업부 관계자는 "고객들이 UP 가전에 갖는 높은 관심과 호응을 인지한 상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새 라인업을 대부분 UP 가전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김이권 LG전자 H&A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LG 씽큐 및 UP 가전과 연계된 새 사업 모델의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UP 가전의 시장 반응이 긍정적인 것을 확인했다는 의미다.

주력 제품군인 '오브제컬렉션'에도 UP 가전을 대거 추가했다. 23년형 라인업의 대부분을 UP 가전으로 꾸린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사업부 관계자는 "오브제컬렉션은 27개 모델 중 13개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일 정도로 효율적이며, 깔끔한 디자인까지 겸비했다"라며 "상냉장·하냉동 타입의 냉장고를 원하는 고객에게 합리적인 295~590만원대의 가격"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신가전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사업부 관계자는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월풀을 제치고 명실공히 세계 1위 생활가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라며 "북미와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은 물론 동남아시아, 중아시아 등 신흥 시장까지 제품력과 지역별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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