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워야 먹거리 생긴다"…글로벌 제약사 M&A 봇물

송연주 기자 2023. 6.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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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변화에 따른 매출 감소 위기에 직면한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생존 전략으로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제약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2026년 전·후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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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특허만료 대응 성장동력 확보
M&A 및 전략적 제휴 계약 확대
[뉴욕=AP/뉴시스]지난 2021년 2월5일 한 남성이 뉴욕의 화이자 본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제약회사 화이자가 암 치료에 더 깊이 관여하기 위해 430억 달러(56조2225억원)에 시젠사를 인수하기로 했다. 2023.3.13.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환경 변화에 따른 매출 감소 위기에 직면한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생존 전략으로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제약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2026년 전·후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암 치료제 개발사 시젠을 무려 430억 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430억 달러는 올 들어 성사된 인수합병 가운데 최대 규모다. 화이자는 시젠 주식을 전 거래일 종가보다 3분의1 가량 높은 가격인 주당 229달러에 매수하기로 했다. 시젠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항체-약물 결합체(ADC) 항암제 개발에서 선두를 달리는 회사다. 화이자는 초기 단계 암 치료 제품군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4월 들어 미국 MSD도 미국 프로메테우스를 108억 달러(약 14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2028년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를 앞둔 MSD는 이번 인수를 통해 면역질환 분야 입지를 강화하고자 한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프로메테우스의 'PRA023'이 매출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 제약기업 아스텔라스제약은 지난 5월 미국 아이베릭 바이오를 59억 달러(약 7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아이베릭이 개발하고 있는 희귀 망막질환인 지도모양위축(GA) 치료제 '지머라'가 안과질환 사업 구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노바티스도 최근 희귀 신장병 치료제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미국 치누크 테라퓨틱스를 최대 32억 달러(약 4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신장질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방침이다.

활발한 M&A의 배경에는 IRA도 존재한다. 작년 8월 미국 정부가 발효한 IRA는 매출 상위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약값을 정부 주도로 통제하는 한편 정부 보조금을 확대하는 게 골자다. 핵심 품목들은 추후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IRA 영향으로 매출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새로운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M&A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주요 글로벌 제약사는 올해 초부터 중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M&A와 파이프라인 확보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실제 상반기부터 M&A, 전략적 제휴 등 계약 체결이 전년 대비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제약사 중 상당수는 팬데믹 수혜로 유보금이 증가한 상황이므로 하반기에도 이러한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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