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수능 5개월 앞두고 출제방향 공표하는게 맞는가”
올해 수능부터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제)’을 배제하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공교육 과정 내 출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말부터 지시했던 내용”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킬러 문항 배제는) 3개월 전에도 예고한 내용인데 6월 모의고사에 또다시 킬러 문항이 등장했고,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대통령이 이를 바로잡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킬러 문항 배제’는 갑자기 등장한 지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수험생과 학부모가 올해 수능 출제 방향을 안 시점은 ‘시험 5개월 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학부모는 “킬러 문항 없애는 데 동의하고 사교육 부담도 줄여야 하지만 수능을 5개월 앞두고 방향을 공표하는 게 맞는가”라고 했다. 고3 수험생 학부모 전모(51)씨는 “(킬러 문항 배제 발표 이후) 구체적인 방침이 나오는 것은 없고 시간만 흘러가 속이 탄다”고 했다. 학원 관계자는 “킬러 문항 대신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한 교육 당국의 설명이 빨리 나와야 한다”며 “그래야 수험생들이 방향을 잡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고득점을 노리고 킬러 문항 풀이에 집중하던 수험생들은 “교과 내 준킬러 문항이 나올 거 같은데 어떤 방식일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준킬러 문항 해법, 전체적인 시간 안배 전략 등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 “9월 모의고사만 가지고 올해 수능 수준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한 고교 교사는 “수능은 많은 학생과 학부모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라며 “교육 당국자들은 사전에 철저히 논의하고 말 한마디라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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