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셔와' 통보에 학교에 불 지르려 한 고교생

임명수 2023. 6. 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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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모셔 오라는 통보를 받자 학교에 불을 지르려 한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다행히 불을 붙이기 전 학교에서 당직근무를 서던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한 뒤 A군과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끌었고, A군은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학교에서 복장 불량과 무단결근 등으로 지적을 받았는데, '부모님을 모셔 오라'고 해서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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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방화 의도' 구속영장 검토
안산상록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부모님을 모셔 오라는 통보를 받자 학교에 불을 지르려 한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20일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로 고교 1학년 A군을 현행범 체포했다.

A군은 전날 오후 10시 2분쯤 안산시 상록구 한 고등학교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라이터를 소지한 채 닫혀 있던 정문을 넘어 학교 내부로 진입한 뒤 1.25리터 페트병 1통에 담긴 휘발유를 1층 현관 벽면에 뿌렸다. 앞서 A군은 학교 인근 나무 밑에 있던 페트병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 안에 든 용액이 무엇인지 호기심에 바닥에 조금 부어 불을 붙여 휘발유라는 사실을 알았다. 다만 페트병을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행히 불을 붙이기 전 학교에서 당직근무를 서던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한 뒤 A군과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끌었고, A군은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학교에서 복장 불량과 무단결근 등으로 지적을 받았는데, ‘부모님을 모셔 오라’고 해서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이 휘발유를 바닥에 뿌리고 라이터를 소지하는 등 실제 방화 의도가 있었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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