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의 푸르른 아날로그…“어느 곳에서든 위축되지 말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침이슬', '상록수' 등의 명곡으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포크음악의 거장이지만 좀처럼 무대에 서지 않는다.
공연연출가로서 '지하철1호선' 등 인기 뮤지컬을 성공시켰으나 무대 작업 이외에 곡 발표를 하지 않은지 오래다.
"작품 내용이 80년대 탄광촌 이야기라서 과거 탄광이 많이 있던 강원지역에 공연을 올리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강원도립극단과 함께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 어린이 영상 음악극으로 폐광지역을 포함한 강원지역의 작은 학교 어린이들을 만나는 소감은.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침이슬’ 등 포크 음악 거장
음악 내려놓고 극단 작업 매진
도립극단과 어린이 작품 협업
강원 학교 현장서 직접 연출
“김지하, 우리말 생동성 각인
토지문화관서 아동극 다수 집필
전래노동요서 한국인 DNA 발견
열악한 어린이 문화에 집중”
‘아침이슬’, ‘상록수’ 등의 명곡으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포크음악의 거장이지만 좀처럼 무대에 서지 않는다. 공연연출가로서 ‘지하철1호선’ 등 인기 뮤지컬을 성공시켰으나 무대 작업 이외에 곡 발표를 하지 않은지 오래다. 연출가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 얘기다. 학전 활동 외에 외부 단체 협업이나 인터뷰 등이 매우 드물었던 그가 강원도립극단과 함께 지역 어린이 관객을 만났다. 학전 레퍼토리 중 하나인 영상음악극 ‘아빠얼굴 예쁘네요’를 들고 강원 작은 학교 곳곳을 다녔다. 춘천 출신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와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 활동을 했고, 원주에서 무위당 장일순 선생, 김지하 시인 등과 생명운동을 함께 하며 한살림을 꾸리고 마당극을 만드는 등 강원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어린이를 위한 작품들은 토지문화관에서 쓰기도 했다. 이번 공연으로 강원의 미래 세대를 만난 김 연출가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 외부 활동이 드물었는데, 이번 협업을 결정하신 배경은.
“작품 내용이 80년대 탄광촌 이야기라서 과거 탄광이 많이 있던 강원지역에 공연을 올리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강원도립극단과 함께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 어린이 영상 음악극으로 폐광지역을 포함한 강원지역의 작은 학교 어린이들을 만나는 소감은.
“아이들의 부모세대, 또 그 이전 세대 어른들의 생활 모습을 조금이나마 전해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작품의 토대가 된 탄광촌 경험을 공유해 주신다면?
“1980년대 초반에 충남 보령에서 짧게나마 광부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강원지역 탄광들보다는 다소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 아주 소중한 경험들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접한 탄광촌 아이들의 글짓기작품과 일기 등이 이 작품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 동요 레코드 발매, 어린이극 등 어린이를 위한 작품에 힘 쏟으시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어린이를 위한 문화 환경이 성인들을 위한 것에 비해 너무 열악하다는 생각에 이 방면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 문화의 홍수 속에서 접촉을 통한 아날로그 문화 환경이 절실한 때입니다. ‘아기들에게는 아무래도 모유가 우유보다 낫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공연과 곡 발표는 거의 없으셨습니다.
“그 일(자작곡 작업)이나 이 일(‘학전 어린이 무대’ 작업)이나 결국 같은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무위당 장일순 선생, 김지하 시인과 인연이 각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장일순 선생님은 제게 큰 스승님이셨고, 김지하 시인은 우리 말의 생동성을 처음으로 깊게 각인시켜 준 선배로 기억합니다. 원주도 자주 갔죠. 원주의 ‘토지문화관’(박경리 선생님)의 큰 배려로 그곳에서 어린이무대 작품 10여 편을 집필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 애정하는 본인의 노래를 꼽는다면. 요즘 자주 듣는 음악은?
“제가 만든 노래들에 대한 애정은 별로 없고, 요즘은 전래 노동요들을 자주 듣는 편입니다. 그 속에서 한국인의 음악적 DNA를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 김민기가 바라보는 세상은 과거와 달라졌을까요.
“…….”
-이번 작품을 통해 강원도 작은학교 어린이들을 만나신 소감은
“감상문을 보니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높아 보였습니다. 어린이 관객들이 작품을 재미있게 본 것 같아 기쁩니다. ‘돈 많이 버는 아빠보다 안전하게 일하는 아빠가 더 좋겠다’고 쓴 한 어린이의 감상문이 특히 기억나네요.”
- 강원지역 미래 세대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어느 곳에 살든 위축되지 말고 다른 지역의 미래세대와 끊임없는 대화를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진행·정리/김여진·강주영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또 '항공기 출입문 개방' 난동…제주항공 세부발 인천행 항공기서 발생, 승객 구금
- "종합격투기, 스포츠 아니다" 발언한 시의원에 로드FC '발끈'
- 플라이강원 회생 결정, 도내·국내외 기업 8곳 눈독
- 설악산서 천종삼 8뿌리 캐 화제… “모삼 2뿌리 85년 추정” 가격은?
- 강릉 주문진 앞바다서 160㎏ 초대형 참치 잡혀
- '원주판 돌려차기' 20대 구속...부딪혔다는 이유로 40대女 축구공처럼 걷어차
- 윤 대통령 춘천 온 날 천공도 포착…“춘천 기 다스리러 왔다”
- 강릉 커피콩빵 ‘원조’ vs ‘독창성’ 논란, 법정서 가려질 듯
- "당첨금 30억원 찾아가세요"…로또 1등 수령기간 한달 남아
- 방탄소년단 뷔가 꼽은 막국수집 원픽은 원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