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스라엘에 손 내미나…"유대인은 적" 교과서서 삭제

▲ 회담하는 미 국무장관과 사우디 왕세자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연내 외교관계 정상화를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교과서에서 최근 유대인이나 기독교에 적대적인 표현이 상당수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CNN 방송이 현지시간으로 어제(19일) 보도했습니다.

2000년대 초부터 사우디 교과서를 모니터링해 온 이스라엘 비정부단체 "학교 교육에서의 평화와 문화적 관용에 대한 감시 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신 사우디 교과서에서 기독교인과 유대인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예시들이 대부분 삭제됐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단체는 2022∼2023년 사우디 교과 과정의 80여 개 교과서와 이전 교과 과정의 180여 개 교과서를 비교 조사한 결과 이런 차이점을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대인과 기독교인은 이슬람의 적", "유대인과 기독교인은 율법과 복음을 '파괴하고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같은 문구가 삭제됐습니다.

이 단체는 이러한 변화가 "이스라엘과 시온주의에 대한 (사우디의) 태도에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라고 해석했습니다.

이 밖에 사우디 교과서에 헤즈볼라, ISIS(이슬람국가), 알카에다, 후티 민병대, 무슬림 형제단 등 특정 이슬람 단체를 비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연구소는 전했습니다.

CNN은 다만 해당 단체의 이번 조사 결과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진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우디 교육부 등도 CNN의 관련 질의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덕기 기자 dky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