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단 한 군데라도…" 시민 유해발굴단 스크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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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한국전쟁 당시 군과 경찰에 의해 학살당한 민간인 유해들입니다.
[허철녕/감독 : 어떤 비극을 고발하고 이런 영화가 아니라 그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가장 첫 번째 단계인 그 아픔을 향해서 땅을 파고 내려가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화해를 향한 영화고 치유를 향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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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제목에 나오는 206은 사람의 뼈 숫자인데요. 유해 발굴에 참여한 사람들을 통해 인간과 전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김광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70년 세월 속에 훼손되고 부식된 유해들.
땅속에서 발견된 수많은 비녀는 여성들의 희생도 적지 않았음을 말해줍니다.
한국전쟁 당시 군과 경찰에 의해 학살당한 민간인 유해들입니다.
점령군이 남에서 북으로, 다시 남으로 바뀌면서 부역자 처단이 반복됐고, 이 과정에서 학살된 민간인은 수십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왜 죽어야 했는지, 누가, 어디서 어떻게 희생됐는지 작은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은 상황.
다행히 연인원 1천 명에 달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당시 숨진 사람들의 유해 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굴된 유해는 전국 15곳, 1천800여 구에 달합니다.
[안경호/발굴 팀장 : 유족분들이 살고 계신 뒷산, 산기슭, 방공호 이런 데 여전히 전쟁 당시에 집단 학살된 분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됐습니다. 1년에 단 한 군데라도 발굴을 통해서 유족분들을 한번 찾아 드리자 이렇게 소박하게 시작을 했던 것이죠.]
영화 '206, 사라지지 않는'은 시민 발굴단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숫자 206은 인간을 구성하는 뼈의 수를 의미합니다.
영화는 70년 넘게 땅속에 묻혀 있는 유해가 왜 꼭 발굴돼야 하는지에 귀를 기울입니다.
[허철녕/감독 : 어떤 비극을 고발하고 이런 영화가 아니라 그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가장 첫 번째 단계인 그 아픔을 향해서 땅을 파고 내려가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화해를 향한 영화고 치유를 향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진훈)
김광현 기자 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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