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해수위, 오염수 격돌…여 "문 정부 사과부터" 야 "방사능 테러"
민주 "해양 투기 제일 싸기 때문…일 정부가 해야할 일 우리 정부가"

(서울=뉴스1) 한상희 강수련 기자 = 여야는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 다음 달 해양 방류를 앞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원전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고 표현하며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 문제로 정부를 압박했다. 정부·여당은 야당의 공세는 '괴담'이며 오염수 방류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 검증을 거치고 있다고 맞받았다.
민주당 소속 소병훈 농해수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사실상 핵폐기물과 다름없는 핵 오염수를 일본 정부가 태평양에 투기하겠다는 것"이라며 "전세계 어디에도 대량 핵폐기물을 무책임하게 인류 공동유산인 바다에 버리는 사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해 단식 투쟁 중인 윤재갑 민주당 해양수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수산업 자체를 송두리째 궤멸시키는 방사능 테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항을 꺼내들며 "이 어항에는 해류도 조류도 파도도 없지만 (잉크를 뿌리면) 어항 내로 다 번진다"며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같은 당 어기구 의원은 국민 85%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정부는 지금 오염수 방류 저지에 온 힘을 쏟아도 부족한데, 국민을 설득시켜서 '안전한다' '마셔도 된다'며 일본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지난 3월 대통령이 일본에 간 후부터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의힘과 정부 입장이 일사분란하게 완전히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농해수위 여당 간사인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은 "월말까지 좀 기다려보고 어민들이나 수산물 소비자에 너무나 충격적 이야기는 자제했으면 한다"고 했다. 논란이 된 '세슘 우럭'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연안에 있는 우럭인 것처럼 사진을 찍어 확대 재생산해서 각종 언론에서 이야기하면 어민들을 완전히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오염수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20년 10월 문재인 정부 당시 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팀이 작성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현황 보고서'에서 "후쿠시마 처리수는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 일본이 방출한 오염수가 국민이 환경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결론내렸다"며 "문재인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서 역사적 사과를 해야 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먼저 대국민 사과부터 한 뒤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희용 의원은 오염수를 '핵 폐수'라고 언급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핵폐수 선동이 국민적 불안감을 조성하고 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수산물 시장에 피해를 입힌다"며 "우리 정부가 이런 표현과 가짜뉴스, 괴담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의 거친 공방으로 고성이 오가는 장면도 연출됐다. 홍문표 의원이 "일본이 해양방류를 결정한 2021년 4월 당시 문 대통령이 각 부처에 해당하는 잠정조치와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를 검토하라 지시했는데 5년동안 아무 결과가 없다"고 하자,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터져나왔다.
정부 시찰단도 도마에 올랐다.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일본에서 반대해 민간 전문가가 시찰단에 참여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질의하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공식적으로 들은 바 없다. 우리가 그렇게 구성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이 민간 전문가를 포함하자고 했는데 일본이 안전상 문제로 난색을 표하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발언했다"며 "이건 장관 해명과 다른 얘기"라고 지적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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