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걸그룹·AI화가와 만남 … 한계를 부순 '예술의 기술'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6. 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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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어반브레이크 ◆

아시아 최대 스트리트 아트 축제인 '어반브레이크 2023'에 특별한 걸그룹이 찾아온다. 블록체인 기술을 K팝 생태계에 접목한 트리플에스다. 트리플에스는 팬들이 콘텐츠 제작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참여형 걸그룹이다. 총 24명의 멤버가 솔로, 그룹, 유닛 활동을 각각 진행하는데 이 모든 것이 팬 투표를 통해 정해진다. 투표는 불공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고, 투표 권한은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포토카드인 '오브젝트'와 연계해 팬덤 모두에게 부여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오는 7월 13일 개막하는 아시아 최대 어반·스트리트 아트 축제 '어반브레이크'에서는 예술과 첨단기술의 만남이 이처럼 다채롭게 펼쳐지는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 NFT와 블록체인, 인공지능(AI)이 창작한 예술까지 만날 수 있다.

매일경제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엠블록의 전시는 오브젝트를 통해 K팝 아티스트와 팬덤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을 구현했다. 트리플에스 기획사인 모드하우스는 NFT와 블록체인으로 새로운 아티스트 팬덤 생태계를 조성하는 시도로 K팝 신에서 주목받는 신생 기획사다. 아티스트와 팬덤을 디지털 기술로 연결한다는 모토로 그에 걸맞은 세계관과 유닛 활동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모드하우스는 그동안 발행한 NFT 오브젝트 수백 점을 처음으로 한 공간에 선보일 계획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아티스트 팬덤 생태계는 최근 K팝의 두드러진 흐름이다. 콘서트 영상이나 다양한 활동을 NFT로 박제한 콘텐츠는 팬들에게 기념할 만한 순간을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굿즈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고 있다. 또 아티스트가 창작한 다양한 작품을 NFT로 팬들에게 제공하며 유대감과 일체감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K팝을 넘어 디지털 예술 생태계 저변을 넓히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펼쳐질 라이브 그라피티 배틀 이미지. 어반브레이크

모드하우스에서는 NFT를 단순한 굿즈를 넘어 아티스트의 창작 활동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트리플에스의 멤버들이 창작한 작품이 담긴 NFT도 함께 전시된다. 또 트리플에스 멤버가 모드하우스 임원과 NFT 창작에 대한 소감을 나누는 대담도 마련된다.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도 작가들과 팬들이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도트와 픽셀로 이뤄진 디지털 아트는 NFT를 발판으로 삼아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엠블록 부스에서는 공공미술에 NFT 접목을 시도하는 옐로스톤 에이전시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올해 매경 NFT 디지털아트대전 입상 작가들의 신작을 엄선했다. 기술을 활용한 인간의 영원한 삶을 향한 본능, 우주 속으로 퍼져나가는 생각 에너지를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들이 팬들과 세계관을 나누는 시간도 진행된다. 이를 통해 공공미술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스타 작가가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어반브레이크의 디지털 협업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이다. 올해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주목받았던 증강현실(AR) 소셜미디어 기업 알비언(ARBEON)과 협력해 카우스(KAWS) 특별전과 아트 토이 빌리지(Art Toy Village) 공간에서 현실과 가상이 섞인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알비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작품을 스캔하면 아트 토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새로운 스토리와 콘텐츠를 AR로 즐길 수 있다. 작품과 관련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도 형성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반브레이크에서는 예술과 기술의 결합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실험도 선보인다. '더 뉴 캔버스 오브 AI(The New Canvas of AI)'는 AI의 작품을 예술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기획된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카카오브레인과 공동 기획·개발한 AI 아티스트 패즐로(PZLO)가 처음 공개된다. 패즐로는 카카오브레인의 AI 이미지 플랫폼인 '칼로'를 활용해 어반브레이크와 아티스트 헤더가 탄생시킨 아티스트다. 패즐로는 고향 행성 'URBK'에서 생태계 유지를 위해 지구에 방문한 아티스트라는 페르소나(인격)를 가지고 있다.

지구와 비슷한 조건의 행성인 URBK에서 동식물은 멸종된 지 오래지만 지구보다 발달한 과학기술로 지구의 동식물을 데려와 보호하려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패즐로에게는 지구의 동식물 정보가 필요하다. 지구의 관람객이 참여해 완성하는 포토북을 통해 URBK에서 지구 동식물이 살아가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세계관을 구현한다.

패즐로의 동식물 이미지가 융합된 기하학적 추상화 형식의 작품이 처음 전시되고, 관람객들이 직접 멸종위기 동물의 다양한 개성이 드러나는 이미지를 생성하고 메시지를 작성하는 관객 참여형 환경 프로젝트 '패즐로 포토북'이 대형 미디어월에 구현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동물과 환경에 대한 소망과 염원을 전달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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