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조용히 해달라" 했더니…손자국 남을 정도로 목 졸랐다

버스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다 조용히 해달라는 말을 들었다는 이유로 함께 탑승한 승객을 폭행한 6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오늘(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6단독 박강민 판사는 지난 8일 폭행 혐의로 기소된 A 씨(61)에게 벌금 15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11월 자정이 넘은 시간 한 시내버스에 탑승해 지인과 큰소리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러자 해당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B 씨(49)가 조용히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A 씨는 광진구에 있는 한 버스정류장에 B 씨와 함께 하차해 시비를 벌였고, 그러던 중 화가 나 손으로 B 씨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습니다.

A 씨는 법정에서 "용변이 급해 화장실에 가고자 했는데 B 씨가 자신의 가방을 주지 않아 밀어낸 것일 뿐 폭행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B 씨가 A 씨로부터 폭행당했다고 분명하게 진술한 점, 목 부위에 피고인의 손자국이 남은 사진을 제출한 점, 목격자 C 씨가 'A 씨가 B 씨의 목을 조르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점 등을 근거로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변명만을 내세우고 있고 폭력 범죄로 수회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며 "그 밖에 피고인의 나이, 범행 동기와 범행 후 정황 등을 종합했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신송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