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가 연이어 4급 국장 승진…광주 광산구 인사 '시끌'

정회성 2023. 6. 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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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광주 광산구에서 남매 공무원이 연이어 4급 서기관(국장 직위)으로 승진해 공직사회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20일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 16일 공개된 정기인사 승진심의 결과 엄보현 기획조정실장이 행정직 4급 승진대상자로 의결됐다.

엄 국장은 지난해 7월 민선 8기 광산구가 단행한 첫 번째 인사에서 4급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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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 "측근 챙기기"…광산구 "성과평가, 인사위가 결정"
광주 광산구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민선 8기 광주 광산구에서 남매 공무원이 연이어 4급 서기관(국장 직위)으로 승진해 공직사회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20일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 16일 공개된 정기인사 승진심의 결과 엄보현 기획조정실장이 행정직 4급 승진대상자로 의결됐다.

엄 실장은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광주시에서 광산구로 자리를 옮겨 구정 운영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

광산구 전입 1년 만에 승진한 엄 실장은 광주시 재직 시절, 경제부시장을 지낸 박병규 현 광산구청장과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엄 실장이 박 청장과 가깝다는 배경에 더해, 구청 최고위 간부직을 남매가 연이어 한 것을 두고 광산구 공직사회에서 '세습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온다.

광산구는 이달 말일 자로 퇴직하는 서기관 2명의 결원을 메우고자 엄 실장을 포함한 4급 승진대상자를 뽑았는데, 퇴직자 2명에는 엄 실장의 친누이인 엄미현 상생복지국장이 포함됐다.

엄 국장은 지난해 7월 민선 8기 광산구가 단행한 첫 번째 인사에서 4급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누나가 떠나는 국장 자리를 구청장 측근인 남동생이 고스란히 물려받는 셈이다.

이를 두고 광산구 내부에서는 형평이 무너진 인사라는 불만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광산구 공직자는 "인사 결과를 지켜본 여러 동료가 '열심히 일해봤자 소용없다'라는 한탄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광산구 공무원은 "인사철마다 승진 탈락자들의 불만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결이 다른 것 같다"며 "다른 승진자들의 면면을 두고도 잡음이 많다"고 덧붙였다.

국강현 광산구의원은 "박 청장이 경제부시장 때 자신을 보좌했던 엄 실장을 광산구로 데려올 때부터 파격적인 인사를 예측하기는 했으나 이렇게 시기가 빨라질 줄은 몰랐다"며 "최측근 챙기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논평했다.

인사 결과를 두고 광산구 관계자는 "모든 구성원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결과일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근무 성과를 평가해 인사위원회가 최선의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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