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를 1분45초 안에 풀라고?… 尹 지적한 수능 ‘킬러 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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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사라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킬러문항에 대해 "수십만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하고 불공정한 행태"라며 "약자인 우리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이사장은 이 문항을 공유하며 "이 문제가 대입 수능 국어영역에 출제됐다"며 "경제학적 지식이 필요한 이런 어려운 문제를 국어 시험에서 풀어보라고 한다. 이걸 보고 나는 어안이 벙벙하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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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사라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킬러문항에 대해 “수십만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하고 불공정한 행태”라며 “약자인 우리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직접 킬러문항을 공유하며 “어안이 벙벙하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했다. 사회 원로인 김 이사장이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공유한 킬러문항은 2020학년도 수능 언어영역 40번이다. 해당 문항은 한 은행의 자기자본과 위험가중자산을 제시하며 BIS비율(자기자본비율)을 계산하도록 했다.
이 문항은 국제결제은행의 BIS비율을 설명한 경제지문에 딸린 문제로 지문에 나온 BIS비율 개념을 이해하고 바젤Ⅰ협약과 바젤Ⅱ협약, 바젤Ⅲ협약의 차이를 알아야 풀 수 있도록 구성됐다.
김 이사장은 이 문항을 공유하며 “이 문제가 대입 수능 국어영역에 출제됐다”며 “경제학적 지식이 필요한 이런 어려운 문제를 국어 시험에서 풀어보라고 한다. 이걸 보고 나는 어안이 벙벙하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BIS비율을 알려면 자기자본이니 위험가중자산이니 이런 것들에 좀 익숙해져야 되고 그것도 바젤Ⅰ, Ⅱ, Ⅲ 협약에 따라서 조금씩 또 달라진다”며 “이것을 고등학교 졸업생 국어시험에 내는 것은 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기자도 20일 해당 문항을 직접 풀어봤다. 수능 국어영역은 45문항을 80분 안에 풀어야 한다. OMR 카드에 정답을 마킹하는 시간 등을 제외하더라도 산술적으로 1문제를 푸는데 1분45초를 넘기면 45문항을 다 풀 수 없다.
40번 문항이 포함된 지문은 6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10분30초를 재고 문제를 풀었고, 9분45초 동안 6개 문항을 풀었다. 다른 문제는 맞췄지만 킬러문항인 40번을 틀렸다. 40번 문항을 맞추기 위해선 자기자본에 포함되는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을 명확히 구분할 줄 알아야 했는데, 제한된 시간 안에 이를 구분하기 쉽지 않았다. 야권에서도 “지금의 수능시험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도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번 수능 시험지를 봐보라”며 “여러 가지 문제점은 다 차치하고 단순하게 영어와 국어 시험의 지문이 너무 길고 어려워 지문만 읽어도 시험시간이 다 간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통령실이 킬러문항 배제를 지시하자 일타강사들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수학과목 일타강사인 현우진씨는 지난 16일 “애들만 불쌍하다”고 했고, 역사 강사 이다지씨도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게 천차만별이고, 심지어 개설되지 않은 과목도 있는데 ‘학교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수능을 칠 수 있게 하라’는 메시지라”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국어 강사인 이원준씨도 “더 좋은 대안이 없다면 섣부른 개입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원인이 된다”고 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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