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찾아 '약국 뺑뺑이'…아동병원 필수약, 141개가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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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20일 대한병원협회 1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소아청소년과 필수의약품 품절 실태와 대책 마련'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희귀질환이라서, 병에 걸린 사람이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라서 필수 약 품절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것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실제 대한아동병원협회가 협회 소속 44개 아동병원을 대상으로 이달 초 진행한 전수조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필수의약품 부족 현상은 중증질환부터 감기에 쓰는 상비약까지 광범위하게 관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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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때문에 아픈 아이들 처방전을 제대로 쓸 수 없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요?"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20일 대한병원협회 1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소아청소년과 필수의약품 품절 실태와 대책 마련'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희귀질환이라서, 병에 걸린 사람이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라서 필수 약 품절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것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실제 대한아동병원협회가 협회 소속 44개 아동병원을 대상으로 이달 초 진행한 전수조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필수의약품 부족 현상은 중증질환부터 감기에 쓰는 상비약까지 광범위하게 관찰되고 있다. 중증질환을 제외해도 6월 기준 총 47종(용량 불문)의 의약품이 동난 상태다. 개수로 따지면 141개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이후 항생제(10종)를 포함해 콧물약(비충혈제거제) 9종, 가래약(진해거담제) 7종, 해열제 7종 등 감기약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정 의약품이 품절되면 성분이 같은 다른 약을 처방하지만,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제약이 있거나 효과가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다년간의 치료 경험으로 질환마다 효과적인 의약품을 이미 알고 있는데 "없어서 못 쓰는 게" 현재 의료계의 현실이란 것이다.
의약품이 제약사의 사정으로 끊겼다 풀리길 반복하는 '도돌이 품절' 현상에 전문의 부족에 시달리는 소아·청소년과는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이홍준 협회 정책이사(김포 아이제일병원장)는 "약국에서 처방을 낸 약이 품절됐다는 연락을 받고 그때마다 다른 약을 찾아 처방하는 약물 코드를 바꾸는 건 이제 일상이 됐다"라며 "애가 타는 보호자의 원성을 감내하고 아픈 아이를 바라봐야만 하는 고통은 온전히 의사의 몫"이라고 한탄했다.
약국가에서도 '품절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박소현 새고은 메디컬약국장은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다빈도로 처방되는 항생제, 해열제, 변비약 등이 유독 부족해 정상적인 약품 조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매일 제약사와 도매상에게 품절 약을 구해 달라고 사정하고, 약국에 약이 없다고 의아해하는 환자와 보호자 수십명에게 상황을 설명한다"고 개탄했다.
중증질환을 진단·치료하는 데 쓰이는 필수의약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협회 조사 결과 선천성 기형과 수술 후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을 진단하는 데 쓰는 시약(렐레팍트)은 이미 1년째 '품절 상태'다. 뇌전증 발작을 억제·유지하는 데 쓰는 복약 순응도를 높인 항경련제(데파코트 스프링클제형, 파이콤파 현탁액)나 유일하게 보험급여가 적용된 터너증후군 치료제(프레미나)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협회는 밝혔다. 최 부회장은 "중증질환만큼은 필수의약품을 원활히 공급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환자와 보호자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소아·청소년 의약품의 원활한 공급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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