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노란 유니폼 입은 황승빈 “내가 자신있게 했었던 때를 떠올려봤어요”

김하진 기자 2023. 6. 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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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빈. KB손해보험 홈페이지 캡처



세터 황승빈(30)은 지난달 25일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1대1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주전 세터 황택의가 입대하면서 세터에 공백이 생긴 KB손해보험이 황승빈으로 고민을 해결한 것이다.

2014~201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됐던 황승빈은 삼성화재, 우리카드를 거쳐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하게 됐다. 황승빈에겐 KB손해보험이 네번째 팀이다.

지난 19일 KB손해보험 인재니움에서 만난 황승빈은 “이적은 항상 새롭다.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기분 좋은 이적이라고 생각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된다. 또 책임감도 더 가지게 된다”라고 밝혔다.

많은 팀들을 거쳐왔던 황승빈은 대항항공과 KB손해보험과의 공통점을 찾아냈다. 그는 “아직 본격적인 볼 훈련을 시작하지는 않아서 배구 스타일은 체감해보지 못했지만 팀 분위기는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이 비슷하다. 본인들이 잘 할 수 있는 걸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황승빈이 잘 할 수 있는 배구는 무엇일까. 황승빈은 “내가 해보고 싶은 배구보다는 가장 배구를 잘 했고 자신있게 했었던 때가 언제인가를 한번 떠올려봤다”라며 “그 때 배구를 어떻게 했고 어떤 마음으로 했고, 어떤 생각, 어떤 루틴 등을 가지고 했는지를 다시 깊게 생각해보게 된다”라고 말했다.

여러 팀에서 쌓은 경력들이 많지만 황승빈은 유독 상무에서의 기억을 떠올려봤다. 황승빈은 2019년 4월 상무에 입대해 2020년 11월 제대했다.

황승빈은 “내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었던 때는 상무에서 배구를 할 때였던 것 같다”라면서 “허수봉(현대캐피탈), 차지환(OK금융그룹) 등 기량 좋은 선수들이 많았고 공을 잘 때려주는 공격수들이 많아서 마음 편하고 자신있게 할 수 있었다”라고 돌이켜봤다. 그러면서 “그때는 성적을 잘 내야하고 내 가치를 스스로가 증명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없었다. 공격수들 한 명, 한 명에게 다 맞춰줘야된다는 느낌보다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토스를 빠르게 하자는 생각으로 했더니 내가 애쓰고 부담을 가지고 했던 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새 출발을 하는 황승빈의 이번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언제나 우승팀 주전 세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는 KB손해보험 소속으로 꿈을 이뤄보려한다. 황승빈은 “삼성화재, 우리카드 등에서도 우승세터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지만 뜻대로 항상 되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었다”며 “KB손해보험의 선수가 되어서도 마음가짐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은 노란색이다. 아직 정식으로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어보진 못했지만 황승빈은 “내가 얼굴 톤이 밝은 편이라서 나랑 잘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황승빈은 설렘을 안고 새 시즌을 바라본다. 그는 “모든 공격수들이 다 처음 호흡을 맞춰봐서 설렘같은 게 있고, 기대가 된다”라며 “또 어떤 누구와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이 있다. 그런 선수를 찾아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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