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얼마나 몰리려나”…한국 대표하는 명물 만든다는 서울시
예장공원~남산타워 내년 착공
수익금 남산 생태 회복 쓰기로
“남산 방문객 늘어 접근성 개선”
남산도서관~야외식물관 구간
공중 둘레길 ‘스카이워크’ 조성
전국 식물 모은 ‘야외숲 박물관’도
19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그동안 남산은 환경을 보전하려는 사람들과 편리하게 이용하려는 사람들 간 절충안을 찾지 못했다. 양자택일의 논리가 있었다”며 “저희는 이제 협력의 패러다임으로 두 가지를 다 잡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먼저 남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곤돌라 도입을 추진한다. 명동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남산예장공원과 남산 정상을 약 800m 길이 곤돌라로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서울시는 최대 10명을 태울 수 있는 캐빈 25대가 초속 4~5m 속도로 이동할 수 있게 설계할 계획이다. 이 경우 1시간 동안 관광객 1600~2000명을 운송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비는 약 400억 원으로 잡았다. 민간투자 없이 공공주도로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내년 9월 착공하고 2025년 11월 완공하는 게 목표다.
남산 접근성이 떨어진단 비판도 그간 계속 나왔다. 재작년 8월부터 남산 정상부로 관광버스 진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상까지 가려면 순환 버스를 타거나 민간이 운영하는 남산 케이블카를 탑승하는 방법 밖에 없다. 여 본부장은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이상 대기 시간이 발생하고 있다”며 “남산 이용객이 연평균 8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굉장히 많은 민원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환경단체들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다만 서울시는 이번에는 시와 환경단체, 학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일명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협의회’다. 한봉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고 서울환경연합, 생태보전시민모임, 생명의숲 연구소, 서울시민연대 등 다수 환경단체가 참여했다.
앞으로 협의회에서는 남산의 생태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때 사업비용은 곤돌라를 운영하며 얻게 된 수익으로 마련한다. 서울시는 아예 관련 조례를 신설할 계획이다. 여 본부장은 “곤돌라 수입은 생물 서식처를 회복하거나 소나무 군락지를 관리하는 데 우선적으로 쓰일 것”이라며 “결국 남산 접근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생태환경을 회복하는 선순환 구조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곤돌라 운영 수익으로 남산 도서관부터 야외식물관 사이에 공중 보행로(스카이워크)도 조성한다. 한 교수는 “남산이 도심 한복판에 있다 보니 여러 군데서 들어오는 시민들이 많아 샛길이 무분별하게 생기고 있다. 산림훼손을 예방해야 한다”며 “샛길이 많은 구간을 위주로 스카이워크를 설치해 통행을 그쪽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산 북사면 신갈나무림과 남사면 소나무림에 지정된 생태환경보전지역은 확대한다. 남산의 숲자원과 연계해 전국 지역별 대표 정원을 한 곳에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야외숲 박물관’도 조성한다. 또한 남산 안에 불필요하게 아스팔트 도로로 포장된 곳은 토양 포장으로 복원한다. 자연경관 탐방로를 조성하고 생태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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