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첫 목표는 ‘2나노 파운드리’ 한국

30년 만의 ‘반도체 부흥’을 꿈꾸는 일본이 가장 먼저 맞붙게 될 대상은 한국이다. 일본은 작년 11월 도요타, 소니, 소프트뱅크 등 자국 대표 8대 기업을 뭉쳐 ‘라피더스’라는 반도체 기업을 만들고, 2027년 2나노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내걸었다. 미국 IBM은 현재 40나노 수준인 라피더스의 2나노를 현실화시킬 ‘기술 파트너’로 합류했다. 대만 TSMC가 압도적인 점유율(60%)로 1위를 지키고, 삼성전자(12%)가 추격하는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 강력한 후발 주자인 ‘미·일 연합군’이 뛰어든 셈이다.
일본이 주력하는 후(後)공정 분야는 시스템 반도체 제조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다. 머리카락 굵기 10만분의 1에 해당하는 초미세 나노 공정 고도화가 물리적 한계에 다다르면서, 뒷단의 후공정(포장·검사)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는 이비덴, 신코덴키, 레조나크 같은 세계 톱 수준의 후공정 분야 기업들이 즐비하다. 한국은 웨이퍼에 미세 회로를 새기는 2나노 전(前)공정과 후공정 모두에서 일본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글로벌 협력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칩4 동맹’에서 일본은 미국, 대만과 사실상 ‘칩3′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활발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한국과 대조되는 행보다. 미국, 대만 반도체 기업이 일본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늘리면 생태계 중심이 일본으로 쏠리고, 일본 소재·장비 기업의 협력·공급에서도 자국이 우선순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일본의 ‘2나노 도전’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무조건 실패할 것이란 예단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정우성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미국-일본-대만은 각기 반도체 설계, 소재·장비, 첨단 제조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들이 3각 협업 체제를 꾸리고 긴밀하게 협업한다면 예상보다 더 빨리 일본의 2나노 반도체 생산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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