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부 49도 폭염, 印 3일간 98명 사망… “극한기후 온다”
이청아 기자 2023. 6. 20. 03:03
6월 중순에 세계 곳곳 폭염 신음
시베리아 이달초 38도 찍기도
엘니뇨 겹쳐 고온-가뭄-홍수 위험
6년간 4400조원 손실 초래 할듯
시베리아 이달초 38도 찍기도
엘니뇨 겹쳐 고온-가뭄-홍수 위험
6년간 4400조원 손실 초래 할듯
더위 먹은 印노인 병원 이송… 美노동자, 폭염 피해 파이프 안으로 18일 최근 이상 고온이 나타나고 있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발리아에서 온열 환자로 추정되는 노인이 병원으로 급하게 이송되고 있다. 15∼17일 발리아 내 사망자 54명을 비롯해 인도 전역에서 최소 98명이 폭염으로 숨졌다(위쪽 사진). 16일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한 건설 노동자가 불볕 더위를 피해 대형 파이프 안에 누워 있다. 최근 텍사스주 등 미 남부에도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몰아치고 있다. 발리아·웨이코=AP 뉴시스 |
인도, 미국 등 전 세계 곳곳에서 6월 중순임에도 40, 50도를 넘나드는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폭염으로 15∼17일 3일 동안에만 최소 98명이 숨졌다. 전국 각 지역에서 고온에 따른 탈수, 구토,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속출한 데다 인도의 열악한 의료 및 냉방 체계 등을 감안할 때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멕시코, 북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이상고온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0.5도 이상 올라가는 현상)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엘니뇨가 이미 심각한 온난화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기후위기가 일종의 ‘티핑 포인트’(급격한 변화점)를 맞았다는 관측을 미 정치매체 더힐이 18일 전했다.
● 인도, 3일간 98명 사망… 곳곳서 환자 속출
이날 알자지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15∼17일 인도 곳곳의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 사상자가 속출했다. 특히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동부 비하르주에서 각각 최소 54명, 44명 등 총 98명이 사망했다. 또 우타르프라데시에서만 약 300명이 입원했다.
17일 우타르프라데시주 발리아의 최고기온은 43도로 예년보다 5도 높았다. 16일 비하르주 파트나의 최고기온 역시 44.7도를 기록했다. 인도 기온을 낮춰주는 ‘몬순 우기’ 시점이 평소보다 늦어진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폭염으로 아버지를 잃었다는 한 우타르프라데시 주민은 가디언에 “더위 때문에 이렇게 많은 이가 죽은 것을 보지 못했다. 사람들이 외출을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곳곳의 도로와 시장이 텅 비었고 일부 지역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다만 19일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 보건당국은 집단 사망의 원인이 폭염이 아닌 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집단 사망의 원인이 폭염”이라고 밝힌 발리아 의료 책임자가 해임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정부가 민심 이반을 우려해 다른 데로 시선을 돌리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7, 18일 양일간 텍사스, 루이지애나, 플로리다주 등 미 남부 곳곳에서도 이상 고온이 나타났다. 17일 텍사스주 브라운스빌과 휴스턴의 최고기온온 각각 49도, 46도를 찍었다. 통상 이런 고온은 매년 7월부터 시작되지만 올해는 훨씬 빨리 닥쳤다는 것이다. 이웃 멕시코에서도 곳곳의 기온이 40도를 넘어섰고 최소 9명이 숨졌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러시아 시베리아조차 예외가 아니다. 이달 초 시베리아 기온이 38도에 육박했다. 6월 평균 기온이 20도 내외인 핀란드 또한 조만간 30도를 넘나드는 고온과 직면할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예상했다.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국 또한 올 4, 5월부터 이미 이상 고온에 시달렸다.
● 올해 엘니뇨로 4400조 원 손해 가능성
이상 고온과 그에 따른 피해가 7, 8월에 더 심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BBC에 따르면 엘니뇨가 일어나면 지구 온도는 약 0.2도 상승한다. 이에 따라 전 지구적인 고온, 가뭄, 홍수, 폭설 등을 동반한다.
앞서 8일 미 해양대기청 기후예측센터(CPC)는 “이미 올해 엘니뇨가 도래했다. 게다가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는 ‘슈퍼 엘니뇨’로 발전할 가능성 또한 56%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슈퍼 엘니뇨가 발생한 시점은 2016년이다.
최근 미 다트머스대 연구에 따르면 이번 엘니뇨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세계 경제에 끼칠 손해는 최소 3조4000억 달러(약 4400조 원)로 추산된다. 더힐은 올해 엘니뇨가 현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극단 기후’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멕시코, 북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이상고온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0.5도 이상 올라가는 현상)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엘니뇨가 이미 심각한 온난화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기후위기가 일종의 ‘티핑 포인트’(급격한 변화점)를 맞았다는 관측을 미 정치매체 더힐이 18일 전했다.
● 인도, 3일간 98명 사망… 곳곳서 환자 속출
이날 알자지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15∼17일 인도 곳곳의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 사상자가 속출했다. 특히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동부 비하르주에서 각각 최소 54명, 44명 등 총 98명이 사망했다. 또 우타르프라데시에서만 약 300명이 입원했다.
17일 우타르프라데시주 발리아의 최고기온은 43도로 예년보다 5도 높았다. 16일 비하르주 파트나의 최고기온 역시 44.7도를 기록했다. 인도 기온을 낮춰주는 ‘몬순 우기’ 시점이 평소보다 늦어진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폭염으로 아버지를 잃었다는 한 우타르프라데시 주민은 가디언에 “더위 때문에 이렇게 많은 이가 죽은 것을 보지 못했다. 사람들이 외출을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곳곳의 도로와 시장이 텅 비었고 일부 지역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다만 19일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 보건당국은 집단 사망의 원인이 폭염이 아닌 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집단 사망의 원인이 폭염”이라고 밝힌 발리아 의료 책임자가 해임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정부가 민심 이반을 우려해 다른 데로 시선을 돌리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7, 18일 양일간 텍사스, 루이지애나, 플로리다주 등 미 남부 곳곳에서도 이상 고온이 나타났다. 17일 텍사스주 브라운스빌과 휴스턴의 최고기온온 각각 49도, 46도를 찍었다. 통상 이런 고온은 매년 7월부터 시작되지만 올해는 훨씬 빨리 닥쳤다는 것이다. 이웃 멕시코에서도 곳곳의 기온이 40도를 넘어섰고 최소 9명이 숨졌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러시아 시베리아조차 예외가 아니다. 이달 초 시베리아 기온이 38도에 육박했다. 6월 평균 기온이 20도 내외인 핀란드 또한 조만간 30도를 넘나드는 고온과 직면할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예상했다.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국 또한 올 4, 5월부터 이미 이상 고온에 시달렸다.
● 올해 엘니뇨로 4400조 원 손해 가능성
이상 고온과 그에 따른 피해가 7, 8월에 더 심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BBC에 따르면 엘니뇨가 일어나면 지구 온도는 약 0.2도 상승한다. 이에 따라 전 지구적인 고온, 가뭄, 홍수, 폭설 등을 동반한다.
앞서 8일 미 해양대기청 기후예측센터(CPC)는 “이미 올해 엘니뇨가 도래했다. 게다가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는 ‘슈퍼 엘니뇨’로 발전할 가능성 또한 56%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슈퍼 엘니뇨가 발생한 시점은 2016년이다.
최근 미 다트머스대 연구에 따르면 이번 엘니뇨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세계 경제에 끼칠 손해는 최소 3조4000억 달러(약 4400조 원)로 추산된다. 더힐은 올해 엘니뇨가 현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극단 기후’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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