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우승 클라크 “어머니가 지켜봐주시는 것 같았다”
최고 권위 US오픈서 감격의 우승
김주형 공동 8위, 첫 ‘메이저 톱10’
윈덤 클라크(30·미국)는 18번홀(파4)에서 1타 차 우승을 굳히는 파 퍼트를 넣고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한 뒤 모자를 벗어 얼굴을 덮은 채 가쁜 숨을 몰아쉬다 하늘을 올려보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데뷔 134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클라크가 한 달 만에 최고 권위의 미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를 제패했다. 클라크는 첫 우승 때와 같이 “어머니가 나를 지켜봐주시는 것 같았다. 보고 싶어요, 엄마”라며 그의 대학 시절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하늘의 어머니께 우승컵을 바쳤다.
클라크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LA CC(파70)에서 열린 제123회 US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20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 70타를 치고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 9년 만의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360만달러(약 46억원)를 거머쥐었다.
클라크는 공동선두로 출발한 리키 파울러(미국)가 7번홀까지 3타를 잃고 밀려난 뒤 앞조의 매킬로이와 끝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앞서 여기서 통한의 보기를 기록한 매킬로이와 3타 차로 벌린 클라크는 15번(파3)·16번(파4)홀 연속 보기로 흔들렸으나 마지막 홀에서 투 온에 성공한 뒤 긴 버디 퍼트를 홀 옆에 붙이고 파로 마무리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클라크는 어머니를 잃고 오클라호마대에서 한동안 방황하다 옛 스승이 있는 오리건대로 옮겨 재기에 성공했다. 2019년 PGA 데뷔 후엔 결정적인 고비에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번번이 좌절했으나 눈물겨운 심리치료 끝에 5시즌째에 첫 우승을 거뒀고, 메이저 타이틀까지 더하며 큰 선수의 길로 올라섰다. 클라크는 이날 세계랭킹에서 지난주(32위)보다 19계단 뛴 13위에 올랐다.
김주형(21·사진)은 1언더파 69타를 치고 공동 8위(4언더파 276타)에 올라 2011년 양용은의 공동 3위 이후 이 대회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거뒀다.
처음 출전한 지난해의 23위를 넘은 자신의 US오픈 최고 성적이며,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 공동 16위를 넘어 생애 첫 메이저 톱10을 달성했다.
3라운드에서 전반에 29타를 치고 US오픈 9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쓰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친 김주형은 “가장 어려운 대회인 US오픈에서 첫날 73타(3오버파) 이후 사흘 연속 언더파를 쳤다는 데 확실한 자신감을 느낀다”며 만족했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3위(7언더파 273타), 지난해 디 오픈 챔피언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4위(6언더파 274타)를 차지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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