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공존에 인류 운명 달려" 관계 개선 물꼬 텄다 [시진핑-블링컨 회동]

정지우 2023. 6. 1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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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양국 관계 안정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중 양국이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양자 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 미국과 중국, 나아가 세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블링컨 장관의 말을 인용해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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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책임감 갖고 양자관계 관리"
中 "서로의 이익 존중…윈윈해야"
北·대만·우크라 등 문제는 견해차
美 고위관리들 추가로 방중 예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이 다른 국가 외교장관을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측면에서 미·중 관계개선을 놓고 양국 고위급 대화에 진전이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양국 관계 안정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미국 고위 관리들이 중국을 추가로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북한과 대만해협,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광범위한 의제에 대해선 여전히 견해차를 드러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중 양국이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양자 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 미국과 중국, 나아가 세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블링컨 장관의 말을 인용해 19일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이같이 전하며 "미국 측은 (지난해 11월) 발리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확정한 논의 일정으로 되돌아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으며, 중국의 제도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동맹 관계를 강화해 중국에 반대하는 것을 하지 않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과 충돌할 의사가 없다"고 블링컨 장관이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소개했다.

중국 외교부는 블링컨 장관이 "중국과의 고위급 교류·원활한 소통을 기대하며, 이견을 책임감 있게 관리·통제하고 대화와 교류·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도 블링컨 장관에게 "넓은 지구는 중국과 미국이 각자 발전하고 함께 번영하기에 충분하다"며 "중·미 양국이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느냐에 인류의 미래와 운명이 걸려 있다"며 양국 관계의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양국 간의 공통이익을 중시해야 하며 각자의 성공은 서로에게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며 "현재 국제사회는 일반적으로 중·미 관계의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양국이 충돌하고 대립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중·미 사이에서 한쪽 편을 드는 것을 꺼리고, 중·미의 평화 공존과 우호 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은 관계를 잘 처리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며 혼란스러운 세계에 안정성·확실성·건설성을 주입해야 한다"며 "강대국들의 경쟁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으며, (중국과의 경쟁으로) 미국 자신의 문제와 세계가 직면한 도전을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며,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미국도 중국을 존중해야 하며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어느 쪽도 자신의 뜻대로 상대를 만들어가려 해서는 안 되며, 더욱이 상대방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은 항상 중·미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되기를 바라며, 두 강대국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협력하고 윈윈하는 올바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18~19일 방중 기간 중국 인사들과 협의 과정에서 북한의 최근 공격적인 언사에 대해 논의하며,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할 수 있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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