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5대 은행 신규 연체율 상승
가계·기업 모두 전달 대비 올라
고금리 지속, 연체 차주 더 늘 듯

고금리,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빚을 갚지 못하는 차주(대출받은 사람)가 늘면서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연체율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5월 신규 연체율은 평균 0.09%로 집계됐다.
신규 연체율은 당월의 신규 연체 발생액을 전달 말의 대출 잔액으로 나눈 것으로, 새로운 부실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들 은행의 신규 연체율은 1년 전인 지난해 5월 0.04%에서 지난 2월 0.09%로 상승했다. 은행이 부실채권 매각 등을 통해 연체율을 관리해 신규 연체율이 3월 0.07%로 하락했으나 4월(0.08%)부터 다시 오르고 있다.
신규 연체율 증가는 전체 대출 잔액의 연체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은 평균 0.33%로 집계됐다. 4월보다 0.02%포인트, 전년 동월보다는 0.13%포인트 뛰었다.
지난달 연체율을 차주 유형별로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29%, 기업대출 연체율은 0.37%였다. 전달보다 각각 0.02%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 이상 연체한 대출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증가세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NPL 비율은 평균 0.29%로, 전달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월보다는 0.04%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연체율이 오르는 것은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의 누적 효과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해에만 기준금리를 1.00%에서 3.50%로 2.50%포인트 올렸다. 금리 상승으로 가계,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경기둔화까지 겹치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아 당분간 고금리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연체로 내몰리는 차주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더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고, 한은도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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