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장사로 떼돈버는 학원가
예상문제·기출풀이 볼모삼아
고액학원비·교재비로 매출↑
◆ 사교육 대책 ◆

"킬러문항이 입시를 좌우합니다."
몇 년 사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모의고사에서 '킬러문항'이 전략적으로 부상하면서 많은 입시 학원들이 이 같은 문구와 예상 문제 등을 앞세워 상위권 수험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런 문항을 집중적으로 제공해주는 학원에 수험생이 몰리거나 학원이 학생과 교사 등을 상대로 많게는 상금 수백만 원을 내걸고 킬러문항 공모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공포 마케팅'으로 학원가와 유명 인터넷 강의 일타강사가 고액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다수 입시학원이 '킬러문항' 풀이를 광고하며 마케팅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입시학원은 기존 수능과 모의고사로 출제됐던 킬러문항을 전문적으로 풀어주거나 시험에 나올 킬러문항을 예상해주는 식으로 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최근 학원이 어떤 킬러문항을 내놓는지에 따라 학원비가 고액임에도 학원이나 강의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가에서는 양질의 '킬러문항'을 통한 공포 마케팅 전략으로 교재비 등을 인상하며 높은 학원비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명 입시학원의 재수종합학원 비용은 교습비와 교재비, 독서실 사용 비용, 급식비 등을 포함하면 한 달에 200만~300만원에 육박한다. 기숙학원은 기숙사비 등이 더 추가된다. 학부모는 재수학원이 교재비 등으로 학원비를 부풀리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학부모 김 모씨는 "여러 교재를 거의 필수적으로 구매하게 유도하면서 학원비가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결국 득을 보는 것은 사교육 업체라는 지적이 많다. 킬러문항 전문으로 알려진 한 사교육 업체는 수천억 원대 연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터넷 강의에서는 양질의 '킬러문항'을 제공하는지가 인기 요인으로 크게 작용한다. 소위 '일타강사'로 불리는 인기 강사 연봉은 100억원대를 넘는 사례도 있다.
유명 입시학원은 국어·수학·과학탐구 영역에서 양질의 킬러문항을 발굴하기 위해 학생과 대학생, 교사 등을 대상으로 공모를 받고 있었다. 학원이 높은 상금으로 '킬러문항' 제작에 사활을 걸면서 이 같은 비용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를 제작해 학원 공모에 선정되면 학원과 과목에 따라 많게는 100만~300만원을 지급받으며 일부 학원은 모의고사 제작 시 1500만원을 준다고 밝히기도 했다.
입시학원에서 문항 공모가 활발해지고 상금 액수도 커지자 입시 커뮤니티 등에서는 수험생이 자작 문제를 만들어 배포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었다. 교재비가 갈수록 상승하자 학원 킬러문항 등 양질의 자료를 불법적으로 거래하는 수험생도 늘어나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생 학부모 임 모씨(48)는 "비싼 학원비가 부담이 되지만 시험이 쉬워진다고 학원 안 보내겠냐"며 "시험이 변별력이 있어야지 실수 한 번에 인생이 갈리는 건 잔인하다"고 말했다.
[한상헌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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