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듣지 않아 답답"…'전 정부 인사' 평가원장 사실상 경질

배양진 기자 2023. 6. 1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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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능 출제 방향이 여전히 혼란스러운데, 오늘(19일) 수능 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저희가 취재해 보니, 대통령실과 교육부 내부에서는 "전 정부가 임명한 인사라 말을 듣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형식은 자진 사퇴지만, 사실상 경질이란 해석입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수능 출제 컨트롤타워인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오늘 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6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기관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했습니다.

이 원장은 문재인 정부 막바지인 지난해 3월 임명됐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지난 15일 이주호 사회부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 정부에서 임명된 평가원장이 말을 듣지 않아 답답하다"는 취지로 보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강조한 '사교육을 유발하는 킬러 문항 배제' 지시를 평가원이 따르지 않아 왔단 겁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JTBC 통화에서 "킬러 문항을 통해 변별력을 확보하는 기조는 문재인 정부에서 정착됐었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자진 사퇴 형식이지만, 사실상 경질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앞서 대통령 발언으로 '물수능'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과 여당은 일제히 이 부총리를 비판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책임 있는 직책이 있는 정부 부처 관계자는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마땅합니다.]

결국 이 장관은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대통령께서는 사실 일찍이 지적을 하셨는데 이 부분에 교육부가 관성적으로 대응을 하면서 근본적인 해법을 내놓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 발언이 두 번이나 정정되는 등 정책 메시지 전달 체계에 혼선이 초래됐지만, 대통령실이 이에 대한 개선책 없이 외부 부처에만 책임을 돌리는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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