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쫓아온다"...남해 보리암서 닷새 만에 구조된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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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에서 등반 중 사라진 30대 남성이 실종 닷새 만에 구조됐다.
실종 직전 그는 "곰에게 쫓기고 있다"면서 전화를 끊었으나 무사히 구조됐다.
보리암 일대 폐쇄회로(CC)TV에선 A씨가 실종 당일 실제 누군가로부터 달아나듯 뛰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실종 나흘째인 17일 오후 3시 30분쯤에는 휴대폰 발견 지점으로부터 1km 떨어진 금산 매표소 주변에서 A씨 가방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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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 시신 봤다" 횡설수설 신고도
계곡 물 마시며 버텨… 건강 양호
경남 남해에서 등반 중 사라진 30대 남성이 실종 닷새 만에 구조됐다. 실종 직전 그는 "곰에게 쫓기고 있다"면서 전화를 끊었으나 무사히 구조됐다.
19일 남해경찰서는 "전날 오후 2시 40분쯤 금산매표소 위쪽 4부 능선 지점에서 탈진 상태로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10분쯤 남해 금산 보리암으로 등산을 갔다. 같은 날 오후 6시 16분쯤 A씨는 “백골 상태의 시체 2구를 발견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정확한 위치를 묻자 돌무더기가 있는 동영상을 찍어 보낸 뒤 “곰에게 쫓기고 있다”며 전화를 끊었고, 곧 전화기 전원도 꺼졌다. 이어 오후 8시 27분쯤 A씨 아버지로부터 실종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소방, 국립공원 관계자 등 220여 명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보리암 일대 폐쇄회로(CC)TV에선 A씨가 실종 당일 실제 누군가로부터 달아나듯 뛰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A씨 휴대폰은 이튿날 오후 5시쯤 산행 시작 시점으로부터 1.5km가량 떨어진 숲속에서 발견됐다. 실종 나흘째인 17일 오후 3시 30분쯤에는 휴대폰 발견 지점으로부터 1km 떨어진 금산 매표소 주변에서 A씨 가방이 발견됐다.
매표소 주변을 집중 수색하던 경찰은 전날 오후 2시 40분에 바위 위에 누워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었으나 건강에 큰 문제는 없는 상태였다. 실종 기간 동안은 미리 준비한 간식과 계곡물로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았고, 이후 건강관리를 위해 한 달에 한 번 정도 금산을 등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실종 당일 A씨가 술을 마셔 착란 증세를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신고한 백골 시체는 돌무더기와 나무뿌리로 확인됐다“며 ”음주 등의 영향으로 A씨가 실종 기간에 무엇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해=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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