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가려면 시내까지 가야…왕복 2시간, 시골 마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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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몇 초면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다 전할 수 있는 시대에 편지 부치는 사람 보기 드물죠.
이런 시대 변화로 우체국도 갈수록 몸집을 줄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골 마을 우체국은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구정우/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우체국이라는 게 지역 주민의 편익을 도모하는 공공성이라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자본이나 시장 논리로 단순하게 접근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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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작 몇 초면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다 전할 수 있는 시대에 편지 부치는 사람 보기 드물죠. 이런 시대 변화로 우체국도 갈수록 몸집을 줄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골 마을 우체국은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젊은이 걸음으로는 5분이면 될 거리지만, 허리 다 굽은 어르신은 우체국 한 번 가는 데 10분, 20분도 빠듯합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어렵게 됐습니다.
기존 9시부터 6시까지 운영되던 이 우체국은 다음 달 3일부터는 오전 중에만 창구 업무를 보고 이후에는 이 ATM으로 업무를 대체합니다.
지역의 유일한 우체국이자 금융기관이었는데, 멀리 시내까지 나가려면 최소 왕복 2시간입니다.
[길명희/강원 태백시 통리 : 혼자 사시면서 이거 끌고 억지로 걷는데. 세금 내고 뭐 하려면 시내 나가셔야 하는데 버스 타기도 힘든데, 택시 타고 나가나….]
어지간한 금융 업무 처리가 가능한 ATM이 있다지만, 자기 이름 하나 겨우 따라 그리는 어르신들에게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김순금/강원 태백시 통리 : 기계 사용은 우리는 도저히 못 해요. 배우지도 못하고. 어떻게 볼지도 모르겠고. 우리는 집에서 여기 오는 것도 한참 오는데….]
"곤두박질치는 우편 수요에 거의 모든 지점이 적자 상태"라는 우정당국은,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애쓰겠다지만, 어르신이 대부분인 작은 시골 마을은 불편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구정우/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우체국이라는 게 지역 주민의 편익을 도모하는 공공성이라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자본이나 시장 논리로 단순하게 접근하기는 어렵다….]
강원 지방 우정청이 올해까지 태백과 철원 등 4곳의 우체국을 단축 운영하기로 한 가운데, 태백 통리 지역 주민 200여 명은 단축 운영을 반대하는 서명부를 지역 국회의원실에 전달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방송, CG : 이민석 G1방송)
G1 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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