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돌아가는 길의 연속"
도쿄대 세번 떨어지고
와세다 입학한 과거 언급
"모든 경험 의미 있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모교인 와세다대 후배들에게 자신의 학창 시절 등에 대해 '돌아가는 길의 연속'이었다며 '인생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에 의미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19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도쿄 와세다대에서 9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1시간가량 강연했다. 현직 총리가 와세다대에서 강연한 것은 2012년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와세다대 정치경제학과 졸업) 이후 11여 년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학창 시절 등을 회상하며 "수험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와세다대에 입학했다"며 "여기서 마음을 바꿔 먹고 면학에 힘썼다면 아름다운 인생이었겠지만, 역시 인생이라는 것은 '미치쿠사(목표에 도달하는 중간에 다른 일에 시간을 쓰는 것)'와 돌아가는 길의 연속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그때부터 여러 '미치쿠사'와 '돌아가는 길'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대학 시절 많은 책을 읽었고 인생에서 가장 많은 영화를 봤으며 여행도 했다"면서 "사물을 생각하는 귀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도쿄대 입시에 세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으며 1978년 일본 사립 명문인 와세다대 법학부에 입학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일본 장기신용은행에서 5년간 외환업, 해운업 담당 등을 하며 경제 감각을 키웠고 이후 부친 기시다 후미타케 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2021년 10월부터 총리직을 이어오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저는 실패, '미치쿠사' '돌아가는 길'을 경험해온 사람으로서 인생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에 의미가 있고 쓸데없는 것은 없다는 것을 여러분께 전하고 싶다"며 "지금 와세다대에서의 시간, 사람들과의 교류를 소중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시다 총리는 강연에서 일본 정부의 핵심 정책인 저출산 대책과 관련해 "사회의 의식과 사회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육아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되는 상황을 개선하고 2030년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85%까지 높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육아휴직을 받은 직원의 업무를 대신하는 사람에 대해 지원 수당을 지급하기 위한 재원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주장할 일은 주장하면서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겠지만 기후변화 같은 공통 과제에서 대해서는 협력하겠다"며 "그런 가운데 중국 방문도 생각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관련해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며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신흥·개발도상국과의 협력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핵 없는 세상을 지향한다는 데에도 일치했다"며 "이 같은 성과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의 협의로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도쿄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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