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물놀이후 눈 충혈, 사나흘 지나도 여전하면...‘이것’부터 따로 써라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6. 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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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소독용 염소, 결막에 자극
각막염으로 번지면 시력저하 동반
어린이는 열·설사 등에 시달릴수도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떠나는 피서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물놀이 후 각종 안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안질환의 후유증이 전신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의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철 대표 안질환은 ‘결막염’이다. 결막은 가장 바깥 부분에서 눈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을 가리킨다. 외부에 노출돼있어 다양한 미생물과 먼지, 꽃가루, 약품 등에 의해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결막염 바이러스가 주로 전파되는 장소는 수영장이다. 여러 사람들이 밀집해있는데다 수영장 소독에 사용되는 염소 성분이 결막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놀이 직후 눈이 따끔거리고 빨개진다면 결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증상은 대부분 1~3일이면 호전된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만약 물놀이 직후가 아닌 며칠이 지나 눈에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유행성결막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충혈, 가려움, 통증, 눈곱 등을 동반하는 유행성결막염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유행각결막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아폴로눈병(급성출혈결막염)’이다. 두 질환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의 종류와 임상 양상이 다르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유행각결막염은 발병 후 2주정도 전염력이 지속되며 대개 3~4주까지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결막염을 넘어서서 각막에 상처가 생기는 각막염으로까지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이를 방치할 경우 각막 혼탁이 발생해 시력 저하나 눈부심이 동반될 수 있다.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아폴로눈병은 잠복기가 8~48시간으로 비교적 짧고 경과기간도 5~7일로 길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수나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잠복기 때문에 본인이 유행성결막염에 걸렸는지 모른 채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름철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곳에선 눈 상태를 스스로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은 자녀의 눈 건강에 각별히 신경쓸 필요가 있다. 여러 증상들이 눈에 국한돼있는 성인과 달리 소아는 열, 인후통, 설사 등의 이상반응이 전신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귀 앞의 림프샘이 지나치게 커져 만져질 정도로 부은 상태인 ‘귓바퀴앞림프절병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의 일종인 인두결막열도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수영장에서 주로 발생해 일명 ‘풀(pool)염’이라고도 불리는 인두결막열은 인후통과 고열, 콧물 등을 동반한다. 드물게는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면역력이 약한 15세 미만 아이들에게 집단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잠복기는 5~8일정도다. 이 교수는 “인두결막열은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의심될 경우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 공공장소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족 중의 한 사람이 감염됐을 경우 나머지 가족들이 손을 자주 씻고 수건을 따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질환을 피하기 위해선 눈곱과 같은 분비물을 깨끗이 씻어내는 게 중요하다. 생리식염수로 눈 주위를 세척하거나 인공눈물로 1~2시간에 한번씩 안구를 닦아주는 것이 좋다. 만약 결막염에 걸렸을 경우엔 냉찜질로 붓기를 완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결막염 증상이 심할 경우엔 전문의 처방에 따라 항생제 안약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는 2차 세균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각막염이 동반됐을 때는 스테로이드 안약을 눈에 넣는 것이 필요하다.

한혜경 누네안과병원 남양주 전안부센터 원장은 “사람들이 많은 수영장에 들어갈 땐 수경을 껴서 물이 안구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콘텍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 일회용 렌즈를 착용하고 수경을 낀 뒤 물놀이 후 즉시 버리고 인공눈물로 안구를 세척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특별한 이상 증세가 없어도 물놀이 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얼굴과 손을 씻어 바이러스 감염을 최소화해야 한다. 장선영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 안과 교수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손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수건이나 베개 등 눈 분비물에 의해 오염될 수 있는 물건들은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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