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쿠키”라더니… 9900원짜리 대용량 되팔다 딱 걸렸다

최혜승 기자 2023. 6. 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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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디저트 가게가 공장에서 제조된 대용량 쿠키를 '수제쿠키'로 속여 되판 행각이 들통났다. 사진은 소비자 A씨가 시판 중인 대용량 쿠키(왼쪽 4개)와 디저트 가게에서 직접 만들었다고 주장한 쿠키와 비교한 모습. /네이트판

한 디저트 가게가 공장에서 제조된 대용량 과자를 ‘수제 쿠키’로 속여 온라인에서 되팔다 들통났다. 수공예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이디어스는 해당 업체를 퇴점시키고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디저트 가게의 이런 행각은 한 소비자가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의혹을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아이디어스에 입점된 이 업체가 수제 초코쿠키 8개입 한 상자를 1500원에 파는 것을 보고 10상자를 구매했다. 상품 설명란에는 ‘수제 쿠키 특성상 크기는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 ‘주문 후 제조’라고 적혀있었다.

그러나 샘플을 먹어본 A씨는 직접 만든 쿠키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업체에 ‘수제가 맞느냐’고 물었더니 업체로부터 “맞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의문을 갖던 중 A씨는 해당 수제 쿠키가 S제과의 1.8㎏ 대용량 쿠키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S제과의 대용량 쿠키는 만원도 채 안 되는 가격으로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A씨가 대용량 쿠키를 사서 디저트 가게 수제 쿠키와 비교해보니, 모양과 크기는 거의 흡사하고 맛과 식감도 똑같았다고 한다.

A씨는 디저트 가게에 ‘맛이나 모양이 수제 쿠키 같지 않다’며 환불을 요청했으나, 이 가게는 수제 쿠키가 맞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환불을 거절했다고 한다. 디저트 가게는 또한 공지를 올려 “(우리 쿠키가) 대용량 쿠키와 너무 유사해 깜짝 놀랐다”며 “수제인만큼 신선한 재료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직접 반죽해 정성을 다해 제작한다”고 A씨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업체는 직접 쿠키를 만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수공예 전문 플랫폼 아이디어스에 입점한 한 디저트 가게가 '되팔기' 의혹을 반박하며 직접 쿠키를 굽는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반죽과 완제품이 동일하지 않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아이디어스

소비자 제보를 받은 판매 중개업체 아이디어스는 사태 파악에 나섰다. 당초 이 디저트 가게는 제작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제공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디어스 측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조사하겠다고 하자 사진 속 제작 과정이 거짓임을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디저트 가게는 거짓말이 들통나자 “수제라는 타이틀을 걸고 수제인 척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걸 알면서도 안일하게 생각하며 소비자분들을 기만한 것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아이디어스는 “사입이 확인되는 순간 해당 가게를 퇴점 조치하고, 제품 구매건에 대해선 환불이 진행될 것”이라며 “법적인 책임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과 작가님을 기망하는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갖고 엄중하고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전에도 시판 제품을 직접 만든 것처럼 속여 팔았다가 법적 처벌을 받은 사례가 있다. 2018년 충북 음성에서 쿠키 가게를 운영하는 부부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유기농 수제 제품인 것처럼 속여팔다가 적발됐다. 이 업체 대표 A씨는 사기,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2020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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