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방중 속 리창은 유럽 방문…독일·프랑스서 미국 견제

강민경 기자 2023. 6. 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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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중국의 2인자인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취임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목적지는 유럽 내에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독일과 프랑스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리창 총리가 18일(현지시간) 5일간의 독일·프랑스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프랑스 정부의 초청으로 리 총리가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독일과 프랑스를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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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럽 외교로 미국 견제하고 대서양 동맹 균열 노릴 듯
미국 패권주의 반대하며 유럽 국가 '다극화 체제' 강조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후 리창 총리가 퇴장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중국의 2인자인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취임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목적지는 유럽 내에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독일과 프랑스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리창 총리가 18일(현지시간) 5일간의 독일·프랑스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현재 그는 베를린에 도착해 있다.

이는 그가 총리직에 취임한 이후 처음 소화하는 해외 일정으로, 대유럽 외교를 통해 미국을 견제하고 대서양 동맹의 균열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타임스는 관변 전문가들을 인용, 중국이 자국의 핵심 이익이 걸린 문제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이 중립을 유지하도록 하고 특히 과학·기술·경제·무역과 같은 분야에서 유럽 국가들과 더 많은 협력을 모색해 미국의 압력에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유럽 내에서도 미국의 대중국 압박 노선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노선을 취하려 하는 국가로 꼽힌다. 독일 또한 경제적으로는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프랑스 정부의 초청으로 리 총리가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독일과 프랑스를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각각 지난해 말과 올해 4월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바 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쑹루정 푸단대 중국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과 EU 주요 강대국이 광범위하고 구체적인 공동 관심사와 우려를 공유함으로써 중국과 프랑스·독일·EU의 관계 발전을 위한 견고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쑹 연구원은 "특히 우크라이나 위기 속에서 프랑스와 독일은 미국의 괴롭힘과 압력에 독자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영향력이 없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에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 질서의 다극화를 공동으로 추진해 해결책을 찾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리창 중국 총리가 26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3. 5. 2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리 총리는 먼저 독일에서 제7차 중-독 정부 협의에 참여한다.

리차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유럽 담당 연구원은 "중국과 독일이 논의할 수 있는 주제는 일반적으로 경제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에 대처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추가 조율, 우크라이나 위기와 중동의 화해 물결을 포함한 지정학적 문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 연구원은 "이번 정부 간 협의에는 장관급 관계자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더 심도 있고 광범위한 문제를 논의하기 때문에 통상의 고위급 회의보다 규모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은 지난 14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 문서에서 중국을 경쟁자라고 표현하면서도 전 세계적인 도전과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파트너로 규정했다. 또 독일이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독일이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중국과 실용적이고 신중한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독일의 가장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자 폭스바겐과 BMW 등 주요 독일 기업의 핵심 시장이기도 하다.

리 총리는 프랑스에서 22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뉴 글로벌 파이낸싱 팩트'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유럽 내에서도 미국의 대중국 압박 노선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노선을 취하려 하는 국가로 꼽힌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월 방중 당시 유럽의 '전략석 자율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뉴 글로벌 파이낸싱 팩트' 정상회의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글로벌타임스는 리 총리가 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세계 질서의 다극화를 추진하는 프랑스의 노력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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