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몸집, 폭발적 가속"…EV9, 기아 '야심작'의 자격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3. 6. 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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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관심도 11주 연속 1위.

다만, 배터리를 탑재해 내연기관차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전기차의 특성상 EV9과 같은 거대한 몸집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EV9을 기다리는 운전자들에게 대형 SUV가 갖는 '강력한 힘'은 필수 요소 가운데 하나인 만큼, 육중한 몸집을 이겨내고 치고 나가는 주행감이 어떨지 궁금했다.

EV9 출시를 계기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겠다는 기아의 구상대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아 커넥트 스토어 등 신기술 기반의 상품성도 두루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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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시승기
EV9, 국내 첫 3열 대형 전동화 SUV
출시 전부터 존재감 뽐내며 기대 ↑
강인한 외관에 치고 나가는 가속성
꿀렁거림 없는 뒷열 승차감도 우수
주행거리 501㎞…기아 전기차 1위
SDV 시대 맞춤 신기술도 두루 갖춰
기아 EV9. 기아 제공

신차 관심도 11주 연속 1위. 접수 8일 만에 사전계약 1만대 돌파. 출시 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 차. 바로 기아 EV9이다. 지난 3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처음 실차가 공개된 이후 석달째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식을 줄 모르는 EV9의 인기는 출시 이후에도 계속될까. 지난 12일 '소문난 잔치' EV9을 직접 몰아봤다. 경기 하남에서 충남 아산을 거쳐 부여까지 210㎞ 정도 구간을 시승했다. 약 3시간 동안 EV9의 주행감과 각종 성능을 체험했다.

EV9은 국내 최초 3열 대형 전동화 SUV다. 육중한 크기에 강인한 페이스가 다른 준중형 전기차를 압도한다. 첫 만남부터 외관에서 풍기는 차량의 묵직함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땅에 닿을 듯 낮게 깔린 무게중심은 안정감을 더했다.

대형 SUV로서 EV9이 주는 탄탄한 느낌은 훌륭했다. 다만, 배터리를 탑재해 내연기관차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전기차의 특성상 EV9과 같은 거대한 몸집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EV9을 기다리는 운전자들에게 대형 SUV가 갖는 '강력한 힘'은 필수 요소 가운데 하나인 만큼, 육중한 몸집을 이겨내고 치고 나가는 주행감이 어떨지 궁금했다.

기아 EV9. 기아 제공


물음표는 곧 풀렸다. EV9에 탑승해 가속 페달을 지긋이 밟는 순간 치고 나가는 힘이 운전자 전신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무거운 느낌보다는 오히려 부드럽고 가볍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고속도로에서 시험해본 가속성은 대형 SUV라는 사실을 잊게 했다.

뒷좌석 승차감도 만족스러웠다. 다른 시승자가 운전대를 잡고 약 1시간 30분가량은 뒷좌석에 탑승했는데, 전기차 특유의 꿀렁거림은 크게 느낄 수 없었다. 가는 시간 내내 노트북으로 업무를 봤는데도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다. 방지턱을 넘을 때나 노면이 거친 도로를 주행할 때도 큰 덜컹거림 없이 대체로 일관된 정숙성을 유지했다. 여기에 넉넉한 실내 공간은 덤이었다.

실내 디자인에서도 고민한 흔적이 많이 보였다. 군더더기처럼 비춰질 수 있는 잡다한 조작 버튼을 없애고 터치식으로 바꾼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 기능들도 직관적이고 다채로웠다.

기아 EV9. 기아 제공


EV9 출시를 계기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겠다는 기아의 구상대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아 커넥트 스토어 등 신기술 기반의 상품성도 두루 갖췄다. EV9에는 고객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하는 'FoD'(Features on Demand) 서비스가 그룹 최초로 적용됐다. EV9으로 제공되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 상품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라이팅 패턴 △스트리밍 플러스 등이다. 기아는 추후 더 많은 기능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주행거리도 EV9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99.8㎾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EV9은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에서 가장 긴 501㎞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주행하고도 100㎞ 정도가 남는다. 대용량 배터리 치고 충전 속도도 빠른 편이다. 800V 고전압 시스템에서 10%부터 80%까지 차량을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4분 안팎이다.

실제 몰아본 '소문난 잔치' EV9은 쏟아지는 기대 만큼이나 '먹을 것'도 많았다. 직접 타보니 11주 연속 관심도 1위라는 인기가 더 명확하게 설명됐다. 물론 풀 옵션 창작시 최대 1억원이 넘는 높은 가격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V9이 가격 부담을 뚫고 기아 전동화 SUV의 플래그십으로서 한 획을 그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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