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타보니 부셔버리고 싶다”…사고픈車 1위, 가질 수 없다면 [카슐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6. 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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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유발, ‘성공한 아빠車’
품격과 실용성, ‘다재다능’
보조금 적용, 6000만원대
현대차 아이오닉7과 경쟁
대형 전기 SUV인 세븐과 EV9 [사진출처=현대차, 기아]
“너 성공했구나” (속마음은 ‘배 아프다’)

국내에서 성공하면 타는 자동차는 제네시스와 현대차가 내놓은 세단이다. 사장차와 임원차로 인기가 높은 제네시스 G90·G80과 현대차 그랜저다.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제네시스 GV80도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성공의 아이콘’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세단에 비해 ‘사회적 성공’ 이미지는 약하다.

벤츠, BMW, 아우디 등이 선보인 프리미엄 대형 SUV와 포람페(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의 카이엔, 우루스, 푸로산게 등 슈퍼 SUV도 해외에서는 성공하면 타는 차에 속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사회적 성공을 상징하기 보다는 ‘돈 벌면, 돈 많으면 타는 차’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

업무용으로 쓰기에는 고개가 갸웃해지는 슈퍼 SUV의 경우 부정적인 성공 이미지에 시달린다. ‘회사·아빠 찬스’를 통해 법인차를 개인이 불법·편법으로 악용한다는 사회적 비난을 받아서다.

사회적 성공을 상징하는 SUV가 사실상 없는 국내에서는 미니밴인 기아 카니발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연예인과 정치인 및 일부 기업인이 애용하면서 ‘성공’ 이미지를 갖췄다. 컨버전(개조)을 통해 안락함과 편의성을 향상했다. 단, 품격은 부족하다.

“EV9, 너도 성공했구나”
성공한 아빠차가 된 EV9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이제는 달라졌다. 국내에서도 성공하면 타는 SUV가 등장했다. K9·K8로 ‘성공’에 도전했지만 제네시스·현대차에 밀려 성과가 미미했던 기아가 내놨다.

대형 전기 SUV인 EV9이다. ‘더 커진’ 성공한 아빠차다.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고 조용한 전기차 장점을 극대화한 게 비결이다. SUV 정통성과 미래지향성을 모두 아우르고 품격까지 추가한 디자인도 한몫했다.

오너드리븐카(차주가 직접 운전하는 차)와 쇼퍼드리븐카(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 기능도 모두 갖춰 공략대상도 넓어졌다.

EV9은 출시 전부터 ‘성공’했다. 국내 직영 중고차 플랫폼인 케이카(K car)가 지난 1월 전국 30~4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알 수 있다.

EV9는 올 상반기 출시예정인 전기차 중 기대작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선호도는 66.2%에 달했다. 압도적이다. 2위는 현대차 디 올뉴 코나 EV로 선호도는 55%로 조사됐다.

EV9는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유럽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자동차 전문지인 왓카(What Car?)는 지난 2월 EV9가 독자들이 뽑은 ‘가장 기대되는 차(Reader Award)’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공간활용성이 뛰어난 EV9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전계약에서도 성공했다. 사전계약 돌입 8일만에 1만대가 넘는 대박을 터트렸다.

EV9 사전계약대수는 8영업일 동안 1만367대로 집계됐다. 기아의 역대 플래그십 차종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둬들였다.

K9는 2012년에 15영업일 동안 3201대, 모하비는 2019년 11영업일 동안 7137대 계약됐다.

사전계약 분석에서도 ‘성공하면 타는 차’라는 결과가 나왔다. 전체 10대 중 4대는 법인이 계약했다.

법인 계약 중 79%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2열 거주 환경을 구현해주는 6인승 시트를 선택했다. 임원용 또는 주요 VIP 의전용 ‘쇼퍼드리븐카’로 상품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성공하면 타는 차는 성공하거나 성공을 꿈꾸는 아빠들에게 인기다.

EV9 개인 구매자를 연령대로 살펴보면 아빠차 구매층인 40~50대가 가장 많았다. 40대 비중은 40%, 50대 비중은 30%다.

사전계약자 중 55%가 기존에 기아 차종을 사본 경험이 없다는 것도 판매 및 이미지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다.

카니발과 ‘카니발라이제이션’(제살깎기)이 발생하지 않은 것도 기아 입장에서는 고무적이다. 아빠차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별이 빛나는 밤’ 매력 발산
EV9 주행 장면 [사진출처=기아]
시승에서도 성공하면 타는 차의 가치가 넘쳤다. 시승차는 EV9 4WD 6인승이다. 쇼퍼드리븐카이자 편안한 패밀리카로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전장x전폭x전고는 5010x1980x1755mm다.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5000x1990x1750mm)보다 길다. 카니발(5155x1995x1775mm)보다는 다소 작다.

기아 첫 번째 전기차인 EV6가 다이내믹, 남성적, 스포티함을 강조했다면 EV9는 훨씬 더 명쾌하고 박시한 정통 SUV 스타일을 추구했다.

첫눈에도 긴 휠베이스를 통해 공간이 여유롭고 실내 개방감이 뛰어날 것이라는 인식을 준다.

정통 SUV 형태를 추구한 차체는 매끄럽고 중심축이 낮다. 여기에 볼드한 직각형 디자인을 반영했다. 펜더는 다각형으로 과감하게 높이 뻗어있다.

내연기관 그릴이 있던 자리에 위치한 깔끔한 면 위로 여러 개의 조명이 빛을 밝히며 다각형 버티컬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룬다.

굉장히 얇은 선들로 연결해 반짝거리는 느낌을 구현하는 스타맵 주간주행등은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빛나는 별은 어둠 속에서 그 존재감이 커진다.

후면부는 차량 가장자리를 따라 위치한 리어램프를 통해 차폭을 한층 더 강조하면서 당당한 인상을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전면부와의 디자인 통일감도 추구했다.

스티어링휠, ‘완전체’ 둥근 육각형
EV9 실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실내는 ‘Bold for Nature(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 키워드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원형의 조형을 키 콘셉트로 삼았다.

스티어링휠은 위와 아래를 잘라낸 형태다. 서로 대조되는 원형과 사각형의 장점을 결합한 둥근 육각형 타입이다. 벌집과 같은 육각형은 자연에서 효율성이 가장 우수한 완전체 도형으로 여겨진다.

시동 버튼이 통합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레버(SBW, Shift by wire)와 히든 타입 터치 버튼 등을 조화롭게 적용해 간결한 심미성과 직관적인 조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원형 조형을 바탕으로 새로운 HMI 콘셉트를 적용했다. 12.3인치 콤보 디스플레이와 중간에 5인치짜리 공조 디스플레이를 연결했다.

기존에 물리적으로 구현했던 요소 대부분을 정리했다. 직관적이고 간결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다만 볼륨과 공조 등 자주 쓰는 기능은 운전 중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물리 버튼을 그대로 남겨뒀다.

독립형 콘솔 타입으로 공간 활용성도 향상시켰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리 버튼은 도어와 센터 대시보드에 옮겼다. 대시보드에는 우드 패널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패널에는 터치 버튼도 넣었다.

헤드레스트도 공간감을 위해 슬림하고 간결하게 표현했다. 뒷좌석 탑승자에게는 더 탁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기아 최초로 채택한 블랙박스 기능의 빌트인캠2는 음성 녹음까지 지원된다.

별도 기기 연결없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왓차, 멜론, 지니 등 비디오·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마감 품질도 우수하다. 소홀하기 쉬운 천장 루프 안쪽 마감재를 감싼 형태로 안쪽으로 넣었다. 마감재 절단면이 노출되지 않고 매끈해졌다.

2열에 타는순간 “아 성공했구나”
EV9 시트 구성 [사진츨처=기아]
압권은 2열이다. 길어진 휠베이스와 전기차의 장점인 편평한 바닥과 넓은 공간을 통해 품격과 안락함을 모두 갖춘 쇼퍼드리븐카로 만들었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EV9이 3100mm다. 텔루라이드(2900mm)는 물론 카니발(3090mm)보다 길다. 제원 상으로도 EV9 공간이 더 넉넉하다는 뜻이다.

플랫 플로어를 사용해 공간감도 강조했다. 센터콘솔, 도어 등의 측면을 돌출되지 않도록 매끄럽게 처리했다. 이 역시 공간감에 기여한다.

2열 릴랙션 시트는 1열 시트의 릴랙션 모드와 간섭이 없어 충전 등의 상황에서 최대 4인이 동시할 때 휴식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스위블 시트는 180도를 회전해 3열과 마주볼 수 있다.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성이 높다.

측면 도어를 향해 90도 회전시킬 수 있어 승하차 또는 차일드 시트 탈부착 때 편의성을 높였다. 센터콘솔에는 2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니 테이블도 있다.

EV9 실내 [사진출처=기아]
후석 독립 공조 시스템은 탑승객이 쾌적한 냉난방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후석 시트 컨트롤로 2·3열 폴딩, 착좌 자세 조절, 열선·통풍시트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에어컨 작동 후 응축수를 말려 냄새를 줄여주는 애프터 블로우 기능도 갖췄다.

이밖에 차박과 오토캠핑 등 레저 활동 때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이용해 차량 밖에서 TV, 미니 냉장고,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쇼퍼드리븐카이자 패밀리카로 사용하는 대형 SUV에 걸맞게 안전에도 공들였다. 초고장력 핫스탬핑 부품을 확대 적용하고 승객실을 구성하는 주요 차체를 최적화해 우수한 차체 강도와 비틀림 강성을 확보했다.

또 실제 충돌 상황을 고려한 B필러(앞뒤 도어 중간에 있는 기둥) 하단부 신규 연결구조를 세계 최초로 적용, 측면 충돌 때 승객실 변형을 최소화하는 등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충돌 때 에너지가 분산될 수 있도록 차체를 설계했다. 차체 구조물 간 연결되는 부분을 더욱 강건화해 배터리 적용 부위 보호를 강화했다.

차체 바닥면 설계 최적화로 하부 강성을 추가 확보하는 등 전기차 특성에 맞는 차체 강건성을 확보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대거 적용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으로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에서 운전자를 보조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 454~501km
EV9 주행 [사진출처=기아]
시승차는 EV9 4WD 6인승으로 21인치 타이어를 채택했다. SK온의 99.8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달았다.

최고출력은 283kW, 최대토크는 600~700N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3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54km다. 2WD 19인치 타이어 장착 모델은 501km를 달릴 수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탁 트인 시야가 펼쳐진다. 육각형 스티어링휠 중앙 아래 부분에는 온로드 때 사용하는 드라이브 모드와 오프로드나 눈길에 사용하는 터레인 모드가 있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운전 중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시동버튼은 처음에는 찾기 어렵다. 대시보드나 센터콘솔에 없어서다. 스티어링휠에 부착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레버(SBW, Shift by wire)와 통합됐다. 스티어링휠에 뚫려있는 공간으로 보인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로 구성됐다. 에코 또는 노멀을 선택하고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면 부드럽고 조용하게 출발한다. 반응은 빠르다. 오르간 타입 가속 페달은 차량을 세밀하게 다룰 수 있게 도와준다.

바람소리와 노면소음도 잘 잡았다. 바람 영향을 많이 받아 풍절음이 크게 들리고 노면소음도 큰 다른 네모난 SUV와는 다르다.

대구경 흡음 타이어 및 분리형 카페트,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등을 적용한 효과다. 쇼퍼드리븐카와 안락한 패밀리카 성향에 어울린다.

다만, 과속방지턱을 통과할 때는 밑에 깔려있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충격이 다른 프리미엄 SUV보다는 다소 큰 편이다.

티내지 않아도 티나는 매력
EV9 주행 [사진출처=기아]
스티어링휠에 붙어있는 감속 패들시프트를 사용하면 4단계로 감속 성능을 조절할 수 있다. 0단계에서는 가솔린 차량과 주행질감이 같다.

감속 4단계가 되면 아이페달(i-Pedal) 모드가 된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바로 속도가 뚝 떨어진다. 가속, 감속은 물론 정차까지 가능하다.

속도를 급하게 줄여야 할 때, 지그재그 구간이나 내리막 길을 달릴 때 브레이크 작동 없이 ‘원페달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고속으로 주행하거나 스포츠 모드로 바꿀 때 시트 볼스터가 허리 양쪽을 조이면서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준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스티어링휠이 좀 더 묵직해지면서 페달 반응도 민감해진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묵직하게 질주한다.

용을 쓰거나 괴성을 지르거나 난폭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운전자에게는 달리는 맛을 제공하지만 2·3열 탑승자에게는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티내지 않지만 티 나는 매력이다.

달리는 재미를 만끽하고 싶지만 그 마음을 억누르라고 무언의 압력이 가해진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마자 주행가능거리가 7~15km 줄어드는 게 계기판에 표시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 성능도 우수하다. 전륜에는 19인치, 후륜에는 18인치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해 제동성능을 향상했다.

후측방 모니터와 서라운드 뷰 모니터는 주행·주차 사각지대를 없애줘 덩치 큰 차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게 지원한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안전속도, 곡선로, 진출입로 구간에서 속도를 자동으로 줄여준 뒤 설정한 속도로 복귀한다 .

방향지시등 레버를 작동하면 원하는 차로로 변경해준다. 앞뒤 교통 상황을 파악해 안전하게 차로를 바꿔준다.

공간 마술사의 역작, 차박도 거뜬
공간 활용성이 우수한 EV9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V9은 실내공간을 넓게 뽑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공간 마술사’ 현대차그룹의 역작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대형 SUV를 ‘임원용·패밀리 슈퍼카’로 바꿔놓을 해결책을 발견했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 차량 공간을 차지한 엔진, 변속기, 연료탱크가 없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면 차체 바닥도 편평하게 만들어 공간 활용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또 배터리 기술 발전으로 용량이 커지면서 소형급에 머물렀던 차체를 이제는 중형급을 넘어 대형급까지 키울 수 있게 됐다.

기존 미니밴이나 대형 SUV로는 2% 불편했던 ‘차박’(차+숙박) 능력까지 강화했다. 미래지향적인 정통성 계승으로 폼나는 디자인과 품격까지 갖췄다.

시승을 끝낸 뒤 내릴 때 가질 수 없다면 부셔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가지고 싶지만 평범한 직장인이 구입하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럽기 떄문이다.

7월 이후 판매가격(친환경차 세제혜택 후)은 2WD 모델이 7337만~7816만원, 4WD 모델이 7685만~8169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은 절반 수준이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출고가 5700만원 미만 100%, 5700만~8500만원 50%다.

국고 보조금은 330만원이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2WD는 6000만원 중후반대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에어 2WD 가격은 6920만원대다. 사양을 추가하면 7000만~8000만원대다.

경쟁차종은 현대차가 콘셉트카 세븐을 바탕으로 개발중인 아이오닉7이다. 두 차종은 서로 경쟁하면서 패밀리카 시장의 세대교체 바람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MSG - “아, 성공했구나”
별에서 영감을 얻은 램프 [사진출처=기아]
‘별’ 달면 타는 임원용 차이자 성공한 아빠차로 여겨지는 EV9은 차체에 ‘별’을 새겼다. 헤드램프에 4개, 리어램프에 5개 등 모두 9개다.

헤드램프는 카시오페이아·작은곰 별자리, 리어램프는 오리온·게·뱀·화살 별자리와 닮은 점이 일부 있다. 똑같지는 않다. 비슷한 수준도 아니다. 완전히 새로운 별자리다.

현재 운세에 사용하는 별자리는 12개, 세계 공통 별자리는 88개에 불과하다. 별자리는 만들기 나름이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별들을 이은 뒤 이름을 붙이면 자신만의 ‘유일무이’ 별자리가 된다.

국산차 분야에서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한 EV9도 기존 별자리나 별을 흉내내기보다는 자신만의 새로운 별자리를 만들었다. 성공에 대한 갈망도 별자리에 담았다.

EV9의 9도 성공과 관련있다. 성취, 완성, 최상급, 황제를 뜻하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백·천·만처럼 많거나 다양하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조선 팔도의 식재료를 사용한 왕의 밥상도 ‘구첩반상’이다. 구첩반상은 한정식으로 진화했다. 한정식은 접대 음식이자 패밀리 음식이다.

입맛 까다로운 귀한 손님이나 가족 구성원 때문에 음식 종류를 결정하기 어렵다면 한정식을 선택하면 된다.

TV프로그램 ‘수요미식회’에서 신동엽이 맛있고 비싼 음식을 먹을 때 쓴 단골멘트 “아, 내가 성공했구나”라는 말이 떠오른다. 물론 오첩반상 ‘백반’보다 2배 이상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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