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쁜엄마’ 작가 “라미란 캐스팅에 주저앉아 울어, 이도현 스윗한 배우”[EN:인터뷰②]

박수인 2023. 6.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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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배세영 작가가 '나쁜엄마' 출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세영 작가는 최근 서면으로 진행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극본 배세영/연출 심나연) 종영 인터뷰에서 라미란(영순 역), 이도현(강호 역), 안은진(미주 역) 등 배우들 캐스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라미란이 영순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는 배세영 작가는 "강인하고 냉혹한 엄마의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 라미란 배우님을 상상하기란 어려운 일일것이다. 기존 작품들에서 보여주신 그 밝고 유쾌한 이미지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라배우님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에 대해 익히 들어 온 저로서는 오히려 이미지가 정형화 되지 않은 엄마 라배우님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컸다. 자칫 무겁고 어두운 영순의 모습이 라배우님의 밝은 기존의 이미지로 인해 상쇄될 수 있는 탁월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호 역의 이도현에 대해서는 "이도현 배우님이 캐스팅 확정 되던 날은 보조작가들과 밤새 배우님이 출연했던 기존 작품들을 보고 또 보며 행복해 했다. 검사 강호로서의 차가운 이미지, 7세 아이로서의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이미지가 다 들어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입을 모아 인정하는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다. 그만큼 우리 나쁜 엄마의 영순과 강호로 완벽한 배우님들이라 생각했고 종영이 된 지금 이 순간까지도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두 배우님을 너무 좋아하는 팬이었지만 직접 만나게 된 건 이번 작품 캐스팅 과정에서 처음이었다. 라미란 배우님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본 이미지보다 훨씬 더 여성스러운 모습에 깜짝 놀랐다. 작품을 대하고 해석하고 과정에서 연기적으로나 외모적으로나 자신이 쌓아 온 모든 이미지를 과감하게 내려놓는 모습을 보며 나쁜 엄마를 대하는 라미란 배우님의 진정성을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었다. 이도현 배우는 작품에서 보는 이미지와는 달리 굉장히 다정다감하고 스윗한 배우였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건전하고 착한 교회오빠 같은 느낌도 들었고 나이에 비해 진중하고 깊다는 느낌도 받았다. 첫 미팅 때 엘레베이터 안에서 공손히 배꼽인사를 하며 '작가님 걱정마세요. 저 무조건 잘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장면이든 마음껏 쓰세요. 화이팅!' 하고 말해주셨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정말 큰 위로와 힘이 됐다"며 라미란, 이도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라미란, 이도현이 함께 연기한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3화 사고 이후 강호가 처음으로 엄마에게 했던 '배부르면 잠와.. 잠오면 공부 못해' 하며 눈물을 흘리던 장면을 꼽았다. 배세영 작가는 "두 분이 함께 하신 모든 씬이 우열을 가릴 수 없을만큼 다 감동적이고 좋아서 어떤 장면을 얘기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운을 떼며 "작품을 쓰면서도 많은 눈물을 흘린 장면이지만 두 배우님의 완벽한 구현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좋았고 꼭 감사를 전하고 싶은 장면이었다. 엄마의 말이 너무 지긋지긋하게 싫어서 트라우마로 튀어나온 말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 엄마가 자신에게 왜 그토록 모질어야했는지를 남몰래 지켜보고 있었던 강호는 사랑하는 엄마의 그 말을 꼭 기억해야 하는 주문처럼 간직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엄마에 대한 미움과 사랑.. 그 두 가지 감정이 서로 섞여 강호의 메마른 얼굴에서 눈물로 흘러내리는 모습이 참 아프고도 감동적이었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배우들에게 각 캐릭터에 대한 특별한 주문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작가에게는 좋은 스토리가 몫이듯 좋은 캐릭터는 배우가 만들어 나가야 하는 몫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캐릭터를 잘 만들어 내는 작가라고 칭찬을 듣곤 하지만 제가 대본에 아무리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 놓는다고 해도 배우님들의 해석과 연기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절대 좋은 캐릭터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배우님들께 늘 배우님들이 표현하시는 그 방향이 무조건 옳다고 믿고 지지해 드리는 편이다. 어떻게 보면 그게 가장 엄하고 까다로운 캐릭터에 대한 주문이 될 수도 있겠지만"이라고 답했다.

가장 공들인 신으로는 영순이 정신이 돌아온 강호를 대면하는 장면을 꼽았다. 배세영 작가는 "강호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느끼고 영순은 과연 처음에 어떤 말을 내뱉으면 좋을까? 수많은 날을 고민을 했던 것 같다. 2화에서 처음으로 강호가 하영이와 함께 조우리에 내려오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영순이 강호에게 처음 한 말도 '어서와'이다. 너무나도 그립고 보고 싶었던 아들에게 처음 하는 말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어서와'와 '다녀왔습니다'는 단순하게 기억이 돌아왔다는 사실뿐 아니라, 오해가 쌓였던 모자의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생각에 아주 의미있는 대사라고 생각한다"며 "명장면이라고 생각한 장면은 8화에 다시 일어나 걷게 된 강호를 향해 손을 벌리던 영순과 걸음마를 하던 아기 강호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던 장면"이라고 밝혔다.

작가의 필력과 배우들의 호연, 감독의 연출이 삼박자를 이룬 '나쁜엄마'는 3.6%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에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2%까지 기록했다. 배세영 작가는 작품이 꾸준한 상세를 보인 것에 대해 "극 중 영순의 생일인 3월 12처럼 3%로 시작해 12%로 종영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영순이 생일을 3월 31일로 하는건데"라고 농담하며 "요즘처럼 신선하고 재미있는 소재의 작품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이렇게 익숙하고 소박한 이야기가 과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기획단계부터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지금의 결과를 예측하기가 힘들었다. 우리 한국인들만이 이해하고 공감할만한 정서가 가득한 작품이라는 생각에 해외에서까지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소식이 너무나도 신기하고 반가웠다. 이 모든 것이 앞서 선보인 K콘텐츠들의 흥행과 그에 대한 믿음에서 이어진 결과라고 생각하기에 그동안 좋은 작품들로 K컨텐츠의 위상을 높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3년이라는 집필기간보다, 7주라는 방영기간이 저에게는 더 길고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과연 저의 첫 드라마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을지... 많은 걱정과 긴장 속에 한 주 한 주를 보냈고 매주 쏟아지는 박수와 질타 속에서 많은 위로를 받고 또 많이 성장했다. 저희 '나쁜 엄마'에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수많은 응원과 가르침의 메세지에 감사드린다"며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SLL 필름몬스터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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