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자들, `국산 소비 열풍` 확산 …글로벌 브랜드들 `비상`

박양수 2023. 6. 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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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비자 제품 브랜드들이 중국의 지지부진한 경제 회복에 고전하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의 '국산 애호' 현상까지 맞물려 이중의 타격을 받고 있다.

5년 전까진 외국 브랜드들이 중국 소비 시장을 장악했으나, 이제는 다수의 중국 브랜드가 자국 온·오프라인 쇼핑 시장에서 세를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방의 글로벌 브랜드도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내놓으며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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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스포츠의류·치약 등 中기업이 서방 추격·추월
"중국 소비자들, 어느 때보다 가격에 민감한 상태"
글로벌 브랜드, 중국 소비자 위한 맞춤형 제품으로 대응
지난 2월 밸런타인데이 때 베이징의 한 쇼핑몰을 방문한 소비자들. [EPA=연합뉴스]

글로벌 소비자 제품 브랜드들이 중국의 지지부진한 경제 회복에 고전하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의 '국산 애호' 현상까지 맞물려 이중의 타격을 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지사 파트너 제임스 양은 최근 WSJ에 "이제는 단지 외국산 브랜드를 가져와서 가게를 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5년 전까진 외국 브랜드들이 중국 소비 시장을 장악했으나, 이제는 다수의 중국 브랜드가 자국 온·오프라인 쇼핑 시장에서 세를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맞춤형' 제품이 쏟아지는 데다 가격이 싸면서도 품질 격차도 예전보다 많이 좁혔다는 게 그 이유로 꼽힌다.

중국의 화장품 브랜드 퍼펙트다이어리의 12색 아이섀도 팔레트는 최저 15달러(약 1만9000원)로 로레알의 6색 아이섀도 팔레트(23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다.

베이징의 한 홍보대행사에서 일하는 더우샤오한(47)은 미국과 유럽 화장품 브랜드를 이용하다 퍼펙트다이어리로 갈아탔다면서 "지금 대부분의 소비자는 어느 때보다 가격에 더 민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피부색에 더 적합한 화장품을 내세운 퍼펙트다이어리와 또 다른 스타트업 플로라시스는 지난 2021년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의 합산 점유율을 15%로 끌어올렸다. 6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 회사의 점유율은 거의 제로(0)에 가까웠다.

미중 갈등은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이 자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애국 소비'에 동참하게 함으로써 중국의 신생 브랜드들에 힘을 싣게 만든 요인이 됐다. 중국 브랜드 리닝이 지난 2018년 뉴욕패션쇼에서 자국을 상징하는 빨강과 금색으로 이뤄진 스포츠웨어 컬렉션을 선보인 이후,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 열풍을 뜻하는 '궈차오(國潮)'에 불을 붙였다.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리닝이 세운 이 브랜드의 스니커즈는 200달러(약 25만6000원)의 가격에도 인기가 높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리닝과 중국 안타스포츠가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 점유율을 지난 2020년 15%에서 내년 22%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아디다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9%에서 내년 11%까지 떨어질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예상했다.

아디다스를 비롯한 서방 브랜드들은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 의혹에 관한 입장을 내놨다가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 불매 운동 등 강한 역풍에 시달린 바 있다.

서방의 글로벌 브랜드도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내놓으며 대응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팔에 고유의 3줄 무늬와 함께 'CHINA'가 볼드체로 프린트된 스포츠 의류를 출시했다. 나이키도 십이지(十二支)의 열두 동물이 그려진 스니커즈를 제작했다.

미국 명품 브랜드 코치는 중국에서 인기 있는 '흰토끼 사탕' 로고가 그려진 의류를 만들었고, 로레알은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에 온라인 상점을 운영하면서 영상통화를 통한 뷰티 상담도 하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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