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큰 中 플라스틱, 내수 채우고 해외 나온다…'수출 경쟁' 격화

김종윤 기자 2023. 6. 1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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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유화학 소비국인 중국에서 범용 플라스틱 PP(폴리프로필렌)·PVC(폴리염화비닐)의 자급률이 100%를 넘어섰다.

중국이 자국 내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수출로 해소하자 경쟁 관계에 놓인 국내 기업의 해외 실적 위기감이 커졌다.

19일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조사업체 ICIS와 흥국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범용 플라스틱 PP의 연산 능력은 수요 대비 110%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이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해외 실적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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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PVC 수요 대비 공급 넘쳐…자국내 물량 해소 위해 수출 적극 확대
한중 석유화학기업, 아시아 수출 경쟁 구도 심화…"수요 확대도 미지수"
LG화학 여수 공장(LG화학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세계 최대 석유화학 소비국인 중국에서 범용 플라스틱 PP(폴리프로필렌)·PVC(폴리염화비닐)의 자급률이 100%를 넘어섰다. 중국이 자국 내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수출로 해소하자 경쟁 관계에 놓인 국내 기업의 해외 실적 위기감이 커졌다.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자 일부 제품군 시황은 최근 10년 평균치를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19일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조사업체 ICIS와 흥국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범용 플라스틱 PP의 연산 능력은 수요 대비 110%로 조사됐다. 또 다른 범용 제품 PVC 역시 내재화율 100%를 돌파했다.

PP·PVC·PE(폴리에틸렌)는 대표적인 범용 플라스틱으로 불린다. 이중 PP와 PE는 글로벌 플라스틱 소비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군이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석유화학 내재화율 100%를 목표로 공격적인 증설 투자를 단행했다. 오는 2025년까지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뿐 아니라 중간 원료 자급률이 100%를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공급과잉 현상을 수출로 해소하는 정책까지 펼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중국의 HDPE(High Density Polyethylene)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97%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9% 감소했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이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해외 실적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아 권역에서 경쟁해야 하는 구조상 실적을 중국에 뺏길 수밖에 없다. 글로벌 수요 부진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석유화학 제품군의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했다. 베트남(-40.9%), 인도네시아(-40.2%), 일본(-36.4%), 인도(-6.1%)에서도 전년 대비 부진한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액 상위 10위 국가 중 유일하게 튀르키예에서 7.2% 증가했다.

석유화학 시황도 중국의 증설로 최악 수준이다. 이달 PP의 톤당 시세는 870달러로 지난 10년간 평균(1197달러)을 크게 밑돌았다. PE·PVC 시세도 10년간 평균 이하에서 형성됐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요를 보고 수출을 기대할 시점이 아니라, 그들의 수출을 우려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중국의 높아지는 자급률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소폭의 분기 실적 등락은 유의미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반등에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에서 계획된 추가 증설뿐 아니라 공장 가동률이 70%대라는 점이 시황 회복을 가로막을 것이란 추정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신규 증설과 유휴 설비의 가동률 상향 시점에 증가하는 공급 물량은 예상을 훨씬 웃돌 것"이라며 "두 가지 시황 악재를 극복할 수준의 수요가 1∼2년 안에 증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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